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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모교 서울대 졸업식 축사 “격하게 분노하고 소소하게 행복하라”
방시혁, 모교 서울대 졸업식 축사 “격하게 분노하고 소소하게 행복하라”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2.2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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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제작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자신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다. 방 대표는 1997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26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제37회 학위수여식이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439명, 석사 1750명, 박사 730명까지 총 4919명이 학위를 받았다.

방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모교의 축사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저는 '꼰대'이기에 유의미한 말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며 "나는 구체적인 꿈이 없고, 원대한 꿈을 꾼 적이 없다. 매번 선택은 즉흥적이었고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봐도 느끼실 거다. 음악을 시작한 이유조차도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입을 뗐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3회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3회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저는 꿈은 없지만 '불만'은 엄청 많은 사람이다. 세상에는 타협이 많지만 태생적으로 그런 걸 못하고, 최선이 아니면 불만이 생기고 그래도 개선이 안 되면 분노한다"며 "그리고 그 분노는 내 회사와 내 일의 원동력이었다.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데 적당한 선에서 끝내는 관습, 음악계의 관행에 화를 냈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행복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루 종일 일하고 뽀송뽀송한 이불에 들어가는 감정적인 행복이 있는가 하면 이성적인 행복이 있다"며 "여러분 스스로가 어떤 때 행복한 지 정의를 내리고 그 상태에 여러분을 놓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라. 나만의 행복한 시간을 정의하고 좇다보면 행복이 온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다만 공공에 반하는 파괴적 욕망을 행복이라 생각해선 안된다"며 "이를 위해 바깥 세상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그 관심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상식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라. 이런 노력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게 기여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방 대표는 "제 묘비에는 '불만 많던 방시혁, 행복하게 살다가 좋은 사람이라고 들으며 눈 감다'라는 내용이 적혔으면 좋겠다"며 "격하게 분노하고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며 여러분만의 행복을 정의하고 여러분만의 멋진 인생을 살기 바란다. 졸업 축하한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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