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제작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자신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다. 방 대표는 1997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26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제37회 학위수여식이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439명, 석사 1750명, 박사 730명까지 총 4919명이 학위를 받았다.
방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모교의 축사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저는 '꼰대'이기에 유의미한 말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며 "나는 구체적인 꿈이 없고, 원대한 꿈을 꾼 적이 없다. 매번 선택은 즉흥적이었고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봐도 느끼실 거다. 음악을 시작한 이유조차도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입을 뗐다.
그는 "저는 꿈은 없지만 '불만'은 엄청 많은 사람이다. 세상에는 타협이 많지만 태생적으로 그런 걸 못하고, 최선이 아니면 불만이 생기고 그래도 개선이 안 되면 분노한다"며 "그리고 그 분노는 내 회사와 내 일의 원동력이었다.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데 적당한 선에서 끝내는 관습, 음악계의 관행에 화를 냈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행복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루 종일 일하고 뽀송뽀송한 이불에 들어가는 감정적인 행복이 있는가 하면 이성적인 행복이 있다"며 "여러분 스스로가 어떤 때 행복한 지 정의를 내리고 그 상태에 여러분을 놓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라. 나만의 행복한 시간을 정의하고 좇다보면 행복이 온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다만 공공에 반하는 파괴적 욕망을 행복이라 생각해선 안된다"며 "이를 위해 바깥 세상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그 관심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상식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라. 이런 노력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게 기여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방 대표는 "제 묘비에는 '불만 많던 방시혁, 행복하게 살다가 좋은 사람이라고 들으며 눈 감다'라는 내용이 적혔으면 좋겠다"며 "격하게 분노하고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며 여러분만의 행복을 정의하고 여러분만의 멋진 인생을 살기 바란다. 졸업 축하한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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