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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야 되는데 어쩔 수 없죠” 야외노동자들 미세먼지 속수무책
“돈 벌어야 되는데 어쩔 수 없죠” 야외노동자들 미세먼지 속수무책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9.03.06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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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6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최국일(65)씨. 아파트에서 경비일을 하고 있는 최씨는 “아들이 미세먼지 심하다고 마스크를 사줬다”며 “그래도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기엔 번거롭다. 전화도 받아야 하고, 택배도 받고 하려면 답답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수도권 등에 사상 첫 6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6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버스정류장 앞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 한 시민 너머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안내 문구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도권 등에 사상 첫 6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6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버스정류장 앞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 한 시민 너머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안내 문구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158㎍/㎥까지 치솟았다.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76㎍/㎥ 이상) 최저치의 약 1.5배에 달한다.

시장 상인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마스크를 끼고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시장에 마스크를 낀 사람은 손님뿐이었다. 청과물을 판매하는 유모씨(69)는 “손님들 대하는데 마스크를 쓸 수는 없다. 어쩔 수 있나? 돈 벌려면 별수 없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미세먼지 비상저검조치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초등학교에서 바라본 원효대교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세먼지 비상저검조치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초등학교에서 바라본 원효대교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근에서 만난 강모(23)씨도 하루 8시간이 넘게 오토바이로 음식을 배달하는 일을 한다. 미세먼지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배달은 더욱 많아졌다. 강씨는 하루 8시간 이상을 미세먼지를 온몸으로 맞으며 도심을 누빈다.

강씨는 “마스크를 하고 일을 해도 집에 가면 눈이 따갑고, 목도 답답하다.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수는 없으니, 그저 공기가 깨끗해지기만을 바랄뿐이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남부·대전·세종·충북·전북에서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에서는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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