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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Pick] ‘바이럴마케팅’ 기승.. 단속 방법 없어 피해만 속출
[한강T-Pick] ‘바이럴마케팅’ 기승.. 단속 방법 없어 피해만 속출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3.07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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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최근 전국 맘카페에 2만건이 넘는 허위 광고를 게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적발된 일당은 유명 맘카페를 다니며 좋은 병원을 알려달라는 글과 정보 공유 차원에서 소개한다는 답변을 스스로 올리는 수법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가 발달하면서 온라인상에 '가짜마케팅'(허위·과장광고)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수년째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되고 그 피해사례가 끊이지 않는 만큼 정부 차원의 규제와 기업의 자정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으로 부업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SNS(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상에 광고글을 게시하는 재택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바이럴마케팅은 업체로부터 홍보자료를 받고 글을 작성해 다시 업체에 넘기거나, 자신의 SNS에 해당 글을 올린 뒤 건당 1000원에서 많게는 2만 원 정도의 원고료를 챙기는 방식이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을 살펴보면 '재택근무 원고작성', '유튜브홍보, 글쓰기 알바', '블로그글 작성', '블로그 포스팅 작성 상시모집', '방문자수 무관 블로그포스팅 작성알바' 등의 제목의 수많은 재택알바 구인광고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업체가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제품 후기를 블로그에 써주면 원고료를 주겠다’고 먼저 접근하기도 한다. 업체 측은 “실제 체험하지 않았어도 자료만 참고해 써도 된다”고 유혹한다. 블로그 구독자(팔로어)들에게 제품을 실제 쓴 것처럼 눈속임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SNS에 게시된 광고글 대부분이 허위라는 데에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맘카페에 특정 치과나 유치원 등에 대한 허위 광고를 올린 혐의로 붙잡힌 바이럴 마케팅 업체 대표는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국 180여개 지역 맘카페에 허위 광고 2만6000건을 올려주면서 68억8000여만원의 매출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가입 시 실명 없이 휴대전화 인증만으로 생성한 계정 800여개를 구입해 자문자답식 광고를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면 한 아이디를 이용해 "어떤 치과가 좋냐"고 질문하고, 또 다른 아이디로 "A치과가 치료를 잘 한다"고 답하는 식이었다.

다른 업체들도 다르진 않다. '가족 모임으로 A음식점을 찾은 것처럼 체험글을 작성해 달라', '홈케어 제품을 구매한 미혼 여성처럼 써 달라'는 내용들을 주문한다. 이렇게 작성된 광고글은 바이럴마케팅업체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SNS계정에 게시되거나, 알바생이 직접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올린다.

문제는 이 같은 가짜마케팅을 근절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허위·과장광고에 대해 규제하는 현행법이 존재하지만 SNS의 범위가 워낙 넓어 공정거래위원회, 식약처등 관계당국의 감시·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고, 업체들은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부분을 작은 글씨로 표기하는 등 법망의 허술함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바이럴마케팅의 경우 제대로 된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회에서는 가짜마케팅에 대한 규제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들이 매년 발의되고 있으나, 계류 중이거나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업계에서는 온라인의 특성상 규제보다는 각 기업들의 자정노력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보를 맡기는 업체들, 홍보를 대행하는 업체들이 스스로 자정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또한 네이버, 다음 등 공룡 포털 사이트들이 허위·과장광고를 걸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일단 가짜마케팅 관련 통계나 피해 사례들을 주기적으로 집계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정책을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짜마케팅, 특히 바이럴마케팅을 빨리 근절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피해는 물론,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부담도 염려된다"며 "남들 다하는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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