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앞으로 조례안도 택배로 받을 판”
오는 19일 인사 가처분 양측 합의 조율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최근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점입가경이다. 의회 사무국 전원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에도 철저한 고립으로 사실상 지방의회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한 주민은 “구민으로서 매우 안타깝다”며 “이것이 무슨 의회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재 중구는 조례안이나 구 사업 관련 사항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구 의원들의 요구에도 관계 공무원들의 구의회 출입은 고사하고 의원들의 전화조차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국 직원들의 인수인계도 안 된 상태에서 이같은 구의회의 고립은 결국 업무 마비로 이어지면서 이번 주 예정된 임시회도 연기됐으며 앞으로의 임시회 일정도 불투명해 보인다.
한 의원은 “전화를 못 받았다 하더라도 전에는 즉각 전화가 왔지만 최근에는 몇 번을 전화해도 다시 전화하는 사람이 없다”며 “앞으로는 조례안이나 관련 자료를 택배로 받을 판이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같은 구 의회의 고립은 서양호 중구청장의 업무 지침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6일 서 구청장은 구 간부들에게 “구의회사무국 상시 직무감찰 후 일일보고 하라”며 사실상 감시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중구의회 전 직원 교체에 감시까지 지시’... 도 넘은 서양호 중구청장 기사 참조)
여기에는 △구의회 본회의, 상임위 출석시 구청장의 사전 결재 △구의회의 서류제출요구에 대해 구청장의 사전검토 및 결재를 득한 후 제출 △구의회사무과에 대한 상시 직무감찰 및 지시사항 이행점검 등이 포함됐다.
현재 서 구청장이 해외 출장 중인 가운데 구의회 출입과 서류제출 요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직원은 “그럴 수밖에 없다. 사실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상황을 관망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자칫 오해를 받아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당히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결국 구청장과 구의회의 갈등에 애꿎은 직원들만 가시방석에 앉아 있게 된 셈이다.
한편 오는 19일 구청장 인사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양측 변호사가 입장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법원은 14일 조정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서 구청장의 부재로 19일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법원은 양측의 입장 조율을 중재한 뒤 추후 가부에 대한 결론을 낸다는 방침으로 가처분 결정이 인용되면 이전 직원들이 모두 다시 의회로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가처분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4월에도 구의회 임시회 개회 등 의사일정 진행 자체도 힘들어 보인다.
조영훈 의장은 “오는 19일 전국 의장단 협의회와 21일 서울시 의장단 협의회가 예정돼 있다”며 “풀뿌리 지방의회를 훼손하고 의회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현 사태에 대해 알리고 지방의원들의 힘을 모을 것이다”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