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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철저히 소외되는 중구의회... 주민들 “이게 무슨 의회냐”
[지역이슈] 철저히 소외되는 중구의회... 주민들 “이게 무슨 의회냐”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03.13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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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 튈라’ 의원들 전화도 안 받아
의원들 “앞으로 조례안도 택배로 받을 판”
오는 19일 인사 가처분 양측 합의 조율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최근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점입가경이다. 의회 사무국 전원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에도 철저한 고립으로 사실상 지방의회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한 주민은 “구민으로서 매우 안타깝다”며 “이것이 무슨 의회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재 중구는 조례안이나 구 사업 관련 사항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구 의원들의 요구에도 관계 공무원들의 구의회 출입은 고사하고 의원들의 전화조차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의회 사무국 직원들의 인사 가처분 신청 가부 결정이 오는 19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구의회 사무국 직원들의 인사 가처분 신청 가부 결정이 오는 19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무국 직원들의 인수인계도 안 된 상태에서 이같은 구의회의 고립은 결국 업무 마비로 이어지면서 이번 주 예정된 임시회도 연기됐으며 앞으로의 임시회 일정도 불투명해 보인다.

한 의원은 “전화를 못 받았다 하더라도 전에는 즉각 전화가 왔지만 최근에는 몇 번을 전화해도 다시 전화하는 사람이 없다”며 “앞으로는 조례안이나 관련 자료를 택배로 받을 판이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같은 구 의회의 고립은 서양호 중구청장의 업무 지침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6일 서 구청장은 구 간부들에게 “구의회사무국 상시 직무감찰 후 일일보고 하라”며 사실상 감시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중구의회 전 직원 교체에 감시까지 지시’... 도 넘은 서양호 중구청장 기사 참조)

여기에는 △구의회 본회의, 상임위 출석시 구청장의 사전 결재 △구의회의 서류제출요구에 대해 구청장의 사전검토 및 결재를 득한 후 제출 △구의회사무과에 대한 상시 직무감찰 및 지시사항 이행점검 등이 포함됐다.

현재 서 구청장이 해외 출장 중인 가운데 구의회 출입과 서류제출 요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직원은 “그럴 수밖에 없다. 사실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상황을 관망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자칫 오해를 받아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당히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결국 구청장과 구의회의 갈등에 애꿎은 직원들만 가시방석에 앉아 있게 된 셈이다.

한편 오는 19일 구청장 인사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양측 변호사가 입장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법원은 14일 조정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서 구청장의 부재로 19일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법원은 양측의 입장 조율을 중재한 뒤 추후 가부에 대한 결론을 낸다는 방침으로 가처분 결정이 인용되면 이전 직원들이 모두 다시 의회로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가처분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4월에도 구의회 임시회 개회 등 의사일정 진행 자체도 힘들어 보인다.

조영훈 의장은 “오는 19일 전국 의장단 협의회와 21일 서울시 의장단 협의회가 예정돼 있다”며 “풀뿌리 지방의회를 훼손하고 의회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현 사태에 대해 알리고 지방의원들의 힘을 모을 것이다”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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