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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신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3.1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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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삶이 버거울 때 인간만 알코올에 의존하는 게 아니다. 심지어 곤충인 파리도 교미할 때 얻는 것과 비슷한 쾌감을 알코올에서 얻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에 실린 내용이다. 미국 제닐리아 팜 연구 캠퍼스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의 갤릿 쇼헷-오피르 박사팀은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수컷만 사육하는 상황과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를 하지만 번번이 거부당하는 상황을 같이 놓고 실험을 진행했다. 수컷 파리는 정해진 공식에 따라 암컷에게 구애를 하게 되는데, 먼저 한쪽 날개를 떨어서 소리로 ‘구애 중입니다’라는 표시를 한다. 이어서 수컷 파리는 한쪽 다리로 암컷의 몸통을 잡고 코로 생식기를 쿡쿡 찌르는데, 일반적으로 이 방법의 교미 성공률은 100%이다.

그런데 이미 암컷 파리가 교미를 마친 상태라면 암컷 파리는 다시 교미를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수컷 파리는 퇴짜를 맞게 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며칠 동안 이성과의 성관계를 철저히 차단당한 수컷 파리에게 먹이를 선택할 기회를 주었는데 하나는 파리가 늘 먹던 먹이였고, 또 하나는 15%의 알코올이 함유된 먹이였다. 놀랍게도 수컷 파리는 후자를 선택했다.

심지어 알코올이 들어간 쪽에 상대적으로 질이 나쁘고 맛이 떨어지는 먹이로 바꿔놓아도 거의 예외없이 알코올이 들어간 쪽의 먹이를 택했다. 연구팀이 이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자 언론에서는 “사람이나 파리나 매한가지다”라는 심오한 헤드를 달아 기사를 썼다.

이 실험을 통해 파리도 교미를 통해 쾌락을 얻게 되며, 알코올을 통해서도 교미와 비슷한 방식의 쾌락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사실 파리의 쾌락은 NPF라는 펩타이드를 매개로 일어나는데, 사람 뇌에도 NPF와 유사한 물질이 있다. 실연을 당한 친구가 허구한 날 술독에 빠져 지내는 사람도 이와 같은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케가야 유지는 도쿄대 약학대학 교수이며 최고 권위의 뇌과학자다. 실제로 이 책에는 공평함을 추구할수록 세상이 점점 더 불공평해지는 원인을 밝힌 ‘난수표를 사용한 독특한 돈거래 실험’과 인간이 자기 자신을 점점 더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규명한 ‘베터-댄-에버리지 효과실험’ 등 유지 교수의 탁월한 연구 성과도 소개된다. 

이케가야 유지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