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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용산의 역사 전면적 재조명하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용산의 역사 전면적 재조명하겠다”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03.2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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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명소 100곳 탐방코스 개발... 현재 88개 목록 완성
건국실천원양성소터, 김상옥 의사 항거터 등 발굴
내달 11일 건실 안내 판 설치후 하반기 사업 본격화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용산의 역사를 전면적으로 재조명 하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근현대 역사문화명소 100곳을 발굴하고 역사 중심 도시로 새롭게 발돋움 하겠다고 22일 공언했다.

현재 88개 목록은 완성된 상태로 내달 11일 건실 안내판 설치 후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해 총 100곳에 이르는 관내 역사문화명소 탐방코스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용산구는 오래된 도시다. 조선시대 성저십리(한성부 도성으로부터 4km 이내 지역) 일부로 전국 8도 조운선이 모여들었던 수운(水運)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구한말에 이르러서는 한반도 지정학적 중심으로 떠올랐고 대한제국의 국가 공업지대에서 일제시기 군 기지로 변화를 거듭했다.

1947년 5월4일 건국실천원양성소 1기 수료식 사진
1947년 5월4일 건국실천원양성소 1기 수료식 사진

성 구청장은 이같은 구의 역사적 특징을 살려 지역 곳곳에 있는 근현대 역사문화명소 100곳을 지정해 안내판을 세우고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탐방코스로 개발한다는 생각이다.

구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설치된 문화재 안내판과 표석은 52개다. 국가지정문화재(4개), 시지정·등록문화재(6개), 미래유산(16개), 기타 유적지(26개)를 아우른다.

구는 여기에 문화유산 48곳을 추가로 발굴해 명소 100곳을 모두 채운다는 계획이다.

명소 선정 기준은 역사, 문화, 학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사건·인물과 관련된 장소나 유물이 위치한 곳이다. 고증이 가능한 근현대 유적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기존 안내판은 유지·보수하고 새로운 안내판은 통일된 규격으로 새롭게 제작할 예정”이라며 “자체 조사를 거쳐 기 지정된 문화유산 52곳을 포함, 목록 88개를 완성했다. 나머지 12곳도 조속한 시일 내 선정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가 발굴할 문화유산으로는 ▲건국실천원양성소터(원효로2가 73) ▲김상옥 의사 항거터(후암동 304) ▲경천애인사터(한강대로62다길 17-5) ▲대한제국 평식원 도량형 제조서터(원효로1가 25) ▲경성전기주식회사 용산출장소터(한강대로 160) ▲함석헌 선생 옛집터(원효로4가 70) 등이 있다.

건국실천원양성소(이하 건실)는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3월 20일 설립한 고급 인재양성 기관이다. 일제가 세웠던 옛 서본원사(西本願寺) 건물에 강의실을 두고 조소앙, 신익희, 양주동, 정인보 등 각계 유력 인사를 초청, 학생들을 가르쳤다. 9기에 걸쳐 수료생 900여명을 배출했으나 백범이 암살된 후 1949년 말 해체되고 만다.

김상옥 의사 항거터는 김 의사의 매부 고봉근이 살았던 곳이다. 의열단원이었던 김 의사가 1923년 1월 12일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뒤 추적해 온 일본 경찰과 이곳에서 ‘삼판통(지금의 후암동) 총격전’을 벌였다. 김 의사는 왕십리 방향으로 피신했고 1월 22일 효제동에서 총격전 끝에 순국했다.

경천애인사는 일제가 세운 절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7사단 31연대 1대대장 고(故) 김영옥 대령과 고(故) 장시화 목사가 이곳에서 고아원을 차렸고 1951년부터 1954년까지 전쟁고아 500명을 돌봤다. 지금은 삼각지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 구는 별도 책자를 만들고 주제별 탐방코스도 개발할 계획으로 내년에 답사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용산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산재돼 있는 역사 흔적들을 잘 갈무리해서 후대에 전달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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