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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 진척 없는 답답한 수사.. 승리, 이대로 조용히 묻히나
‘버닝썬 사태’ 진척 없는 답답한 수사.. 승리, 이대로 조용히 묻히나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3.26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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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버닝썬 사태' 관련자들이 잇따라 구속되는 가운데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대한 수사는 진척되는 모양새다.

26일 승리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지 16일이 흘렀지만 수사는 별다른 진척이 없다. 유착 의혹(공무상 기밀누설 혐의)으로 입건된 윤 총경도 마찬가지다. 가수 정준영(30)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버닝썬 사태' 관련자들이 잇따라 구속되는 가운데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대한 수사는 진척되는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버닝썬 사태' 관련자들이 잇따라 구속되는 가운데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대한 수사는 진척되는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경찰의 유착 의혹을 밝혀낼 열쇠로 꼽혀온 미성년자 출입 무마 의혹 수사 역시 전직 경찰 1명만 구속된 채 별다른 수사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입건된 현직 경찰은 5명이지만 이중 구속영장을 신청된 사람은 없다.

버닝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각종 수사들은 현재까지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는 이날 새벽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경찰의 국세청 압수수색 등의 수사가 나름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버닝썬 마약 수사에 대해선 이문호(29) 버닝썬 공동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경찰은 버닝썬을 포함한 또 다른 클럽의 마약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은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정씨에 대해서도 지난 14일 첫 조사를 진행한 이후 나흘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정씨는 구속됐다.

하지만 여전히 승리와 윤 총경에 대한 수사는 거북이 걸음이다.

일명 '승리 카톡방' 속 성접대 의혹 당사자 여성 2명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관련 자리에 참석한 건 맞지만 성매매 접대 같은 것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승리가 2015년에도 일본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고, 2016년 개업한 몽키뮤지엄을 당초 신고와 달리 유흥주점처럼 불법 운영했다는 혐의 등도 불거졌지만 더 이상의 수사 소식은 들리지 않는 상태다.

지난 18일 서울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과의 정례간담회에서 승리 성매매 혐의와 관련해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히는 등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달리 상반된 경찰의 모습이다.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성매매 알선 수사의 경우 주로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정준영의 경우 스스로 혐의를 인정하고, 사건의 증거물인 불법 촬영물이 확보됐다. 아레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씨에 대한 탈세 혐의와 관련해서도 문서 등을 통해 명확한 혐의점을 잡아낼 수 있었고, 마약 범죄 수사도 모발 등 정밀검사 등이 이뤄지며 수월하게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에 성매매 알선은 거래가 오간 현장을 기습하거나, 성매매 의혹 당사자 여성들의 분명한 증언 및 거래가 오간 물증 등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확실한 증거를 잡아내기가 어렵다.

유착 의혹을 받는 윤 총경 수사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 명운(命運)을 수차례 언급할 정도로 유착 의혹 해소에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윤 총경 신병 처리 문제가 결정되지 않은 건 수사팀이 이렇다 할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총경은 조사에서 "2017~2018년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씨, 가수 최종훈씨 등과) 수차례 골프와 식사를 한 적이 있고, 승리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에 걸렸을 때 해당 사건 상황을 알아봐준 적은 있다"고 진술하면서도 청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경찰은 계좌와 통신 자료 등을 확보해 수사 중이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별다른 소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클럽과 연예인, 경찰과의 유착 고리를 밝혀내겠다며 15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했지만 이렇다할 수사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면서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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