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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우리도 빨리 보내주고 싶었다”... 靑 안보실장 붙잡은 野
나경원, “우리도 빨리 보내주고 싶었다”... 靑 안보실장 붙잡은 野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04.05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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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전날(4일) 발생한 고성ㆍ속초 산불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작 긴급 상황을 컨트롤 할 총 책임자는 국회에 발이 묶여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마치 우리가 뭔가 방해하는 것인 양 말하면 안된다”며 “(홍 위원장이) 순서를 정해서 우리 야당의원들이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말해 더욱 공분을 키웠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성, 속초 산불은 전날 저녁 7시30분 경 발화돼 초속 30m의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졌다. 그러나 이를 수습하고 지휘할 총 책임자는 오후 10시38분까지 국회에 발이 묶였다.

홍영표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위기대응의 총 책임자로 사태 수습을 위해 야당 의원들에게 이석에 대해 양해를 구했지만 안 된다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시 홍 위원장의 요구에 나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위원장께 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저희도 안보실장을 빨리 보내드리고 싶다. 여당 의원들 말고 먼저 야당의원들이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결국 산림 250ha가 잿더미로 변하고 주민 3500여명이 대피하고 있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총 책임자인 정 실장은 3시간 가량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질책만 듣고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이날 한국당 송석준 의원은 질의시간 5분을 넘기며 정 실장에게 계속 질의를 이어갔으며 홍 위원장이 이를 막아서기도 했다.

홍 위원장은 "지금 화재 3단계까지 발령이 됐고 전국적으로 번질 수도 있는 화재라고 한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질의하고 그렇게 하시겠냐"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그 책임자가 이석토록 해야 하는 문제의식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재차 심각성을 인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계속된 질문으로 정 실장은 10시38분 경에서야 국회를 나설 수 있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과 SNS 상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는 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혈압이 터지는 줄 알았다", "어떤게 일이고 우선인지도 모르는...", "국민은 뒷전, 전쟁나도 당쟁만 일삼을 것" 등등의 분노를 표출했다.

여당 의원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야당 너무한다. 산불이 속초로 번져 주유소 폭발, 30명 고립, 기숙사가 위험한 상황인데 국회 운영위는 재난대비 책임자인 정 실장을 붙들고 질문에 질문을 하다 밤 10시50분에야 돌려보냈다"며 "질문이 중요하냐 생명이 중요하냐"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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