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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산불' 하룻밤 사이 보금자리 잃었다.. 주민들 망연자실
'역대급 산불' 하룻밤 사이 보금자리 잃었다.. 주민들 망연자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4.05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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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강원도 속초, 고성 등을 집어삼킨 화마가 수그러들기 시작한 5일 오전 10시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초등학교에 설치된 임시대피소는 주민들이 귀가하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체육관을 채우고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집 상태를 확인하거나, 옆집, 자녀 집 등으로 속속 돌아갔지만 갈 곳이 없는 20여명의 사람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날 저녁 7시30분께 갑자기 날아 온 불덩어리에 놀란 주민은 맨발로 집을 뛰쳐나왔고, 욕실 슬리퍼를 그대로 신고 뛰어 나왔다. 60년을 살아온 집이 화염에 휩싸이는 건 순식간이었다.

5일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에서 산불 피해로 집과 비닐하우스, 축사를 잃은 김명곤(70) 할아버지가 멍하니 앉아있다. 사진=뉴시스
5일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에서 산불 피해로 집과 비닐하우스, 축사를 잃은 김명곤(70) 할아버지가 멍하니 앉아있다. 사진=뉴시스

집을 잃은 주민들은 전날 밤 내내 길거리에서 잠을 청했다.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는 생각마저 들지 않을 만큼 혼비백산한 밤이었다.

한순간에 집을 잃은 주민들은 당장 밤을 보낼 것이 걱정이다.

용촌2리에 위치한 주민 노씨의 친정집 역시 전날 밤 화마가 집어삼키고 말았다. 2층짜리 단독주택 1층이 통째로 잿더미가 돼 버렸다.

불에 타버린 노씨 친정집은 올해 65세인 어머니가 35년 전 직접 지은 집이다. 노씨는 그곳에서 15세 무렵부터 시집 가기 전까지 살았다. 직접 지은 집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상실감을 생각하며 노씨는 다시 한 번 눈물을 삼켰다.

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 인제 등 동해안 지역 일대로 번졌다. 정부는 5일 오전 9시부로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으면서 산림 28대와 국방 13대, 소방 6대, 임차 4대 등 총 51대 헬기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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