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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 잿더미에 갇힌 동물들.. “연기 마셔서 얘네 다 죽는대요” 주민 울먹
강원 산불 잿더미에 갇힌 동물들.. “연기 마셔서 얘네 다 죽는대요” 주민 울먹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4.05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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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화마가 덮친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엔 불에 탄 집들이 뼈대만 남은 채 남아있다.

속초 장천마을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일성콘도 인근에서 약 7㎞ 떨어진 지역이다. 마을의 한켠이 완전히 불에 타 버렸다.

화마가 덮친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의 소가 연기를 마시고 숨가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화마가 덮친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의 소가 연기를 마시고 숨가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잿더미를 뒤집어 쓰고도 아무것도 모르는 듯 뛰어다니는 개들이 눈에 보인다. 화마가 마을을 휩쓰는 동안 밤새 묶여 있어 연기를 마신 소는 숨이 가쁜지 헥헥대기만 했다. 한 주민은 타버린 소의 등을 한참 보고 있었다.

"수의사 선생님 왔다 갔어. 헥헥대는거 연기 마셔서 그런다고 한다. 얘들 다 죽는다는데 정말 미안하다 진짜,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다"며 한 주민이 울먹였다.

또 한 주민은 "강아지나 이런 애들, 소방관들이 그냥 내버려 두더라고. 하나도 안 거둬가고 너무하더라고“라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 인제 등 동해안 지역 일대로 번졌다. 정부는 5일 오전 9시부로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으면서 산림 28대와 국방 13대, 소방 6대, 임차 4대 등 총 51대 헬기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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