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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열정의 배신
[신간] 열정의 배신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4.08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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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2005년 6월 스티브 잡스는 졸업생들에게 연설하기 위해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디움에 마련된 강단에 올라섰다. 청바지와 샌들 차림을 졸업 가운으로 가린 채 잡스는 자신의 인생에서 얻은 교훈을 2만 3000명 앞에서 말했다. 그리고 연설의 3분의 1쯤 흘렀을 때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사랑하는 일을 찾으세요.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직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찾아보세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연설을 마치자 기립박수가 터져나왔고, 지금도 유명한 연설로 회자가 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연설의 테마에 들어 있는 “열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을 ‘열정론’이라고 지칭한다. 직업에서 행복을 얻으려면 우선 당신의 열정이 어디로 향하는지 파악한 후 그 열정에 맞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설은 사실 우리 현대 사회에서 너무나 익숙해진 테마이다. 최근에는 열정론을 더 공격적으로 따르는 학자들과 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사무직은 애초에 글러 먹었으며 스스로 독립하려면 열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책들이다.

이런 책들 외에도 수천 명의 전문 블로거, 상담사들은 직장에서의 행복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행복해지려면 열정을 따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이 책의 저자는 직언한다.

“위의 말들을 그저 기분 좋은 슬로건이라 여기며 지나치지 않고, 스티브 잡스 같이 열정적인 사람들이 정말 어떻게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는지 파고들어 보거나 학자들에게 직장에서의 행복을 실제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어본다면, 사실은 그게 결코 간단치 않다는 걸 금방 눈치 챌 수 있다는 겁니다. 열정론이라는 단단해 보이는 실타래가 한번 풀리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충격적인 깨달음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죠. 열정을 따르라는 게 사실은 끔찍한 조언이라는 깨달음 말입니다.”

저자인 칼 뉴포트는 잡스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잡스는 대학생 때 그는 장발에 맨발 차림으로 미국사와 댄스를 연구하고 동양 신비주의에 심취해 있었으며, 사업이나 전자 기기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1년 만에 대학을 중퇴하고는 수련 공동체를 들락거리고 인도로 영적 여행을 다녀왔다. 과연 그의 열정은 무엇이었을까?

뉴포트는 책 전반에 걸쳐 ‘실력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역설한다. 어떤 일을 훌륭하게 만드는 요소들은 그만한 희소성과 가치를 가진다. 따라서 그런 일을 갖고자 한다면 우리 역시 그에 상응하는 희소하고 가치 있는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뉴포트는 이러한 희소하고 가치 있는 능력을 '커리어 자산이라고 부르면서 이 자산을 쌓는 핵심 전략으로 ‘장인 마인드셋’을 제시하는데, 이는 ‘열정 마인드셋’과 대비된다. 장인 마인드셋이 ‘내가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중시한다면, 열정 마인드셋은 반대로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칼 뉴포트 지음 / 부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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