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항소심 법정에서 자신의 '집사' 역할을 했던 김백준(79)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마주하게 될지 주목된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19차 공판기일에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이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 등을 관리하는 이른바 '집사'로 불렸다. 그러나 김 전 기획관은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일부 불리한 진술을 하며 등을 돌렸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앞서 1심 과정에서 공개된 김 전 기획관의 검찰 진술조서와 자수서 등에는 이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과정을 보고 받으면 이를 승인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실제로 김 전 기획관은 수사과정에서 삼성에 다스 소송비 대납을 요청해 승인한 점, 국가정보원에 특수활동비 상납을 요청한 점을 모두 털어놨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기획관이 고령이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채 야간조사 및 장시간 조사가 진행돼 기억에 기초한 진술을 하지 못해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김 전 기획관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이날 항소심에 김 전 기획관이 증인으로 출석하면 진술 신빙성을 두고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이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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