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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현금 없는 사회
[신간] 현금 없는 사회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4.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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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최근 대부분의 스타벅스에서는 현금 결제를 받지 않는다. 카드나 어플로 결제를 하도록 유도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 불편해하면서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도 사정이 다르진 않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활발하게 휴대폰 어플을 통한 결제가 생활화돼 있고, 심지어 전통시장에서조차 벽면에 붙여 놓은 QR코드만 찍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세상이다.

<현금 없는 사회>의 저자 로스 클라크는 “왜 그래야 하는지?”라며 현금이 사라진 사회에 대해 반문한다.

“지저분한 지폐는 이제 박물관에나 어울린다는 말로 우리를 설득하려고 한다. 미래는 신용카드나 수신기에 갖다 대면 계좌에서 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 결제되는 스마트폰, 손목 밴드형 기기, 착용이 가능한 전자 태그 기기 등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미래상을 인류의 당연한 귀결로 받아들이며 자신들의 피부 속에 마이크로 칩 형태의 전자 지갑을 이식하기도 한다.” (p27)

 

우리가 현금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고, 모든 거래가 전자 결제로 이루어지는 경제 체제로 전환하도록 만들려는 강력한 로비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현금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전전은 전 세계 무대로 점점 더 강력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관련 사례로 현금을 선호하는 일본 사례를 꼽는다.

“일본 사람들이 현금을 선호하는 것은 시대에 뒤쳐져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그들은 현금 없는 사회로 유인하려는 국가의 꼬임에 넘어가고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노련하다. 전자적인 모든 것의 발상지나 다름없는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그 국민들은 현금 없는 사회가 우리를 기만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p41)

현금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의 논거는 다음과 같다. 현금 없는 사회가 우리에게 편리하고 안전하며, 지하 경제를 양성화시키고, 화폐 발행 비용을 절감하게 하며, 여성과 빈곤층에 힘을 실어주는 데 도움이 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앞선 주장들이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우리를 현금 없는 사회로 몰아가는 이유는 단 하나라고 말한다. 바로 재정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우리를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금 없는 사회를 향한 움직임이 전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합의나 그 결과에 대한 제대로 공론화도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현금 폐지를 막기 위해 우리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스 클라크 지음 / 시그마북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