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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알리바바가 온다
[신간] 알리바바가 온다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4.18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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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 초기에 강력한 경쟁자인 이베이를 물리친 일화는 신화처럼 흘러 내려온다. 이베이는 당시 수익에만 집중했다. 반면 알리바바는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고 일단 판매자를 늘렸다. 이것이 차이였는데 판매자들이 몰려들면서 매장이 노출되게 하려면 수수료를 내고 광고를 하라는 방식으로 수익은 충당할 수 있었다.

알리바바는 기업 간 기업 B2B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으로 해외에 많이 알려졌다. 그렇지만 개인 간 B2C 플랫폼인 티몰과 개인과 개인 간 C2C 플랫폼인 타오바오를 부유하고 있고, 이 두 플랫폼을 통해서 중국 온라인의 절대 강자가 됐다. 중국에 오면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어플이 타오바오로 대표적인 C2C 거래 플랫폼이다. 주로 중소기업이나 개인들의 상품이 저렴한 가격에 올라오는데 누구나 판매자로 등록해서 상품을 올리고 판매할 수 있다. 

티몰은 주로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파는 B2C 플랫폼으로 가격은 좀 비싸지만 훨씬 신뢰할 수도 있고 품질도 좋다. 

 

쉽게 말해 알리바바는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를 촉진하는 플랫폼이다. 거래 시 약간의 수수료를 받기도 하지만 주 수입원은 광고다. 또한 물류 인프라나 자동화에 그리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인 타이냐오도 물류 플랫품이다.

이 대목에서 아마존과의 비교를 빼놓을 수 있을까? 그럴 순 없다. 아마존은 제3자 거래상으로부터 직접 매입해 소비자에게 팔기도 한다. 아마존의 목표는 자사 플랫폼에 들어오지 않는 경쟁 업체는 나가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결론적으로 두 기업 모두 하나의 플랫폼보다는 여러 플랫폼을 연합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나, 알리바바는 열린 생태계를, 아마존은 닫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연하게 다르다. 

그렇다면 과연 알리바바 같은 기업이 한국에서도 탄생이 가능할까? 한국에서 쿠팡, 위메프, 티몬 같은 업체들이 성공에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쿠팡은 아마존을 벤치마크해서 물류 인프라에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손정의 회장이 쿠팡에 1조 원이나 투자했을 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거라고 예상됐으나 한국의 유통 대기업은 쉽게 안방을 내주지 않는 까닭이다. 이미 신세계나 롯데와 같은 거대 유통 업체들이 온라인에 손을 댄 지가 오래이다.

이런 맥락에서 <알리바바가 온다>의 저자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우리는 이제 한국적인 마인드를 바꾸어야 한다. 단언컨대, 한국판 아마존 또는 한국판 알리바바는 없을 것이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아마존이 아니다.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마윈 회장은 누군가가 아마존 책을 보라고 권했을 때 쓰레기통에 집어 던졌다고 한다. 우리는 ‘한국판 무엇’이라고 홍보하고 벤치마킹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런 추격자 전략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 새롭고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처음부터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나 미국에서 승부를 봐야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

이 책은 신유통을 넘어서 신제조로 나아가는 알리바바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미중 무역전쟁에도 흔들리지 않을 미래 산업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정훈, 남상춘 지음 / 더퀘스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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