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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신간]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4.29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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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역사상 가장 성공한 브랜드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 강민호는 “예수, 그리고 십자가”라고 대답한다.

종교에는 현대적인 의미의 ‘브랜드’의 속성이 진득하게 녹아있다. 종교에는 어떠한 박해 속에서도 자신들의 믿음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순교자들이 존재한다. 신제품을 사기 위해서 밤새 긴 줄을 서는 광팬들보다도 수천 배의 고귀한 믿음이 필요하다. 게다가 기독교는 확실한 상징마크를 갖고 있다. 예수라는 리더와 십자가라는 심벌이다. 예수, 십자가라는 브랜드의 핵심가치는 명확하다. 믿음·소망·사랑으로 정리되며, 그 교리를 정리해놓은 성경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종교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기독교라는 브랜드에서 길어낼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브랜드에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약속과 믿음의 근거를 상징하는 다양한 상징들이 필요합니다. 물리적 증거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장 궁극적인 종착지는 바로 사람들에게 마치 인격처럼 존재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브랜드 말입니다.”(p201)

다시 기독교에서 성공하는 브랜드의 요소를 확인해보자.

사람의 온기를 품고 희생하는 예수라는 리더가 존재하고,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는 스토리가 존재한다. 그 죽음은 사람들의 속죄양으로서 희생을 당한 고귀한 죽임이며 일반적인 죽음이 아니다. “원수마저 사랑하라”는 이타적 사랑은 또한 기독교의 근본 가치로서 깊이 메아리친다. 성경은 인간이 왜 기독교를 믿어야 하며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아주 자세하게 스토리와 명분을 제공한다. 텍스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교회라는 공간적 하드웨어를 통해 브랜드는 더욱 확장돼 간다. 교회에는 성경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달해주는 목사라는 브랜드 스토리텔러가 있고 믿음을 노래하고 성경의 이해를 돕는 찬송가, 그리고 연주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하는 구심점은 ‘믿음’이다. 

“브랜드는 사람들의 믿음을 숙주로 자라납니다. 바꿔 말하면 사람들에게 자신이 옳다고 믿고 있는 가치와 신념을 설득하지 못하면 브랜드는 실패합니다.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은 브랜드의 몫이 아니라, 세일즈의 몫입니다. 자신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가치와 신념이라는 철학을 근간으로 할 때 브랜드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브랜드 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가 믿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따라서 브랜드의 창업자 또는 경영자는 스스로 브랜드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을 하나의 미션과 신념 철학으로 꽁꽁 묶어 결합시켜야 한다는 것.

이 책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테마로 나뉜다. 워라밸, 열등감, 타인과의 관계 등 일상적인 요소를 소재로 한 ‘끊임없는 일상의 관찰’ 과 예술, 종교, 언어 등 거시적인 요소를 소재로 한 ‘꾸밈없는 브랜드의 통찰’ 이 바로 그것이다. 

‘브랜드 에세이’라는 장르답게 각각의 테마 안에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내밀한 생각들이 일기처럼 쓰여 있고, 각 에피소드에는 그에 어울리는 브랜드/마케팅 분야의 통찰이 스며들어 있다. 이렇게 ‘브랜드’와 ‘나’로 각각 시작된 이야기들은 ‘나=브랜드’ 라는 전체적인 맥락과 맞물리며 한 개인의 이야기에서 사람의 이야기로, 브랜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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