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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 절규 삭발식까지..“피해 판정 기준 완화하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 절규 삭발식까지..“피해 판정 기준 완화하라”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5.07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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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가습기 살균제 유족 및 피해자들이 전신질환 인정과 판정 기준 완화 등을 촉구하며 삭발식과 함께 청와대에 호소문을 전달했다.

피해자들은 지난달 환경부에서 '4단계' 판정을 받았던 고(故) 조덕진(향년 48세)씨가 폐섬유화로 사망한 이후 이달 3일부터 옥시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4단계는 '가능성 거의 없음' 수준으로 사실상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는 판정에 해당한다.

박수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전신질환 인정·판정기준 완화, 피해단계 구분철폐를 요구하며 삭발식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수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전신질환 인정·판정기준 완화, 피해단계 구분철폐를 요구하며 삭발식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피해자를 피해자로 제대로 인정해 달라"며 "피해 단계 구분을 철폐하고, 현행 판정 근거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피해 조사 판정 결과를 받은 피해자 5435명 중 폐질환을 인정받지 못해 정부의 공식 지원을 받지 못하는 3·4단계 피해자는 91.3%인 4961명에 이른다.

정부는 피해 수준이 높은 편으로 분류된 1·2단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이외에, 3단계(가능성 낮음)·4단계(가능성 없음)·5단계(판정 불가)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재성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신질환 인정·판정기준 완화, 피해단계 구분철폐를 요구하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재성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신질환 인정·판정기준 완화, 피해단계 구분철폐를 요구하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단체는 구체적으로 ▲피해자 전신질환 인정 ▲판정 기준 대폭 완화 ▲피해 단계 구분 철폐 ▲현행 판정 근거의 명확한 공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위한 TF팀 구성 ▲한 달에 한 번씩 피해자를 위한 정례보고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가습기넷 측은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같이 문재인 정부도 가습기살균제 사용 여부나 그에 따른 피해 가능성 여부에 따라 3·4·5단계로 나누고 있다"며 "대다수 피해자들이 수십년 전 오랜 기간 가습기살균제를 썼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피해자들과 유족 등은 청와대에 서한을 전달하기에 앞서  "3·4단계 피해자를 정부 공식 피해자로 인정하라"고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후 이들은 청와대에 호소문을 전달했다.

가습기넷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1403명, 피해자는 6389명이다. 정부로부터 구제 급여 대상인 1·2단계 피해 판정을 받은 이들은 474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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