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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스타벅스화
[신간] 스타벅스화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5.10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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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스타벅스는 사람들에게 ‘도피처’ 역할을 한다. 단지 카페의 이미지로만 투영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도 낯선 곳의 불안함을 익숙한 분위기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간 이들이 불안해할 때 스타벅스를 만난다면 그곳에서 여행자들은 ‘안식’을 얻는다. 이것이 스타벅스의 마력이다. 스타벅스를 찾는 사람들은 전 세계 어느 곳의 스타벅스에서도 동일한 친근감을 얻는다.

사람들에게 스타벅스는 ‘오두막’인 셈이다. 사람들은 스타벅스라는 오두막으로 도피해 스마트폰과 랩톱 컴퓨터로 조언과 수다를 주고받는다.

스타벅스와 같은 현대식 카페는 19세기 살롱이나 커피하우스와는 많이 다르다.

 

19세기 커피하우스는 시민의 자유로운 토론과 계몽이 있는 공론장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적인 토론에서 자신의 정서와 느낌을 숨김없이 드러냈고, 타인과 소통함으로써 연대감을 획득했다. 그러나 스타벅스에는 익명의 사람과 진지하게 몇 시간을 보내는 토론은 있을 리 만무하다. 대신 그곳에 온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연대감을 구축한다. 바로 비슷한 스타일을 공유한다는 잠재적 연대감이다.

그 장소의 정주민들은 아니지만 소셜미디어 속의 인물들과 끊임없이 서로를 나타내며 연대감을 확인하기도 한다. 홀로 있지만 홀로가 아니게 존재하는 사람들인데, 이른바 ‘네트워크 개인’은 스타벅스를 자신들의 진지로 삼는다.

이처럼 스타벅스는 카페 그 이면의 문화가 녹아있다.

한편 스타벅스에는 런던포그라는 메뉴가 있다. 물의 양과 온도, 거품의 양 등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커스텀 메뉴’다. 비록 주어진 메뉴 안에 내 입맛을 반영하는 정도이지만, 이런 커스텀 오더가 가능한 스타벅스는 취향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성지와 다름없다. 

이처럼 스타벅스는 도시인이 추구하는 새로운 욕망과 가치를 업고 한국의 거리를 지배하고 있는데,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스타벅스화 ― 스타벅스는 어떻게 낭만적 소비자들의 진지가 되었나>는 이를 ‘스타벅스화’라는 개념으로 규정하고 분석한다.

유승호 지음 / 따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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