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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신간]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5.14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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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2002년은 경제학의 시대적 흐름에 하나의 방점을 찍는 해였다. 노벨 경제학상에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선정이 됐기 때문이다. 그가 주목을 받은 건 그의 본업이 경제학이 아니라 ‘심리학’이었기 때문이다. 경제학 분야에서 천대받던 행동경제학이 왕좌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경제학은 전통적인 거시적 경제 지표로만 나타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경제 역시 비합리성으로 무장한 인간이 창조한 영역이므로, 그 자체에도 심리의 요소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이 행동경제학으로는 여러 가지 행동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가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이다.

이는 ‘자아 고갈 이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자아 고갈 이론을 처음 발표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심리학과 로이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자아 고갈 이론의 네 가지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1. 자기통제력은 무한정 존재하지 않는 한정된 에너지 자원이다.
2. 자기통제력을 사용하면 이 자원은 고갈된다.
3. 자기통제를 위한 에너지는 다시 보충된다. 다만 보충되는 속도는 고갈되는 속도보다 느리다. 그래서 종종 바닥을 드러낸다. 
4. 자기통제 능력은 근육과 비슷해서 반복적으로 훈련하면 능력치를 높일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인내’의 제왕이다. 하루 종일 먹고 싶은 음식을 거부하기 위해 인내하고 또 인내하는데 문제가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통제력을 사용하면 할수록 줄어들고, 고갈되며 결국에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밤 9시가 넘어가면 에너지는 소진되고 인내력이 바닥이 되며 맛좋은 ‘야식’을 시켜먹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인내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 좀 더 지혜로운 다이어트 계획을 짤 수 있다는 이야기. 

이 이론은 한편으로 물건을 파는 데도 적용이 된다. 

같은 광고를 계속 보여주는 원리이다. 광고를 보고도 제품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을 제외하고 나면 제품을 사고는 싶은데 돈이 없어서 갈등을 하고 인내하는 고객들이 남는다. 이들에게 자아 고갈 이론은 적중한다. 참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광고를 볼 때마다 “사고 싶다”, “사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지름신의 강림을 맞이하게 되는 원리이다.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은 경제학 분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행동경제학’ 분야를 다룬 책으로 최신 경제학 담론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고 위트 있게 풀어 썼다. 

모노폴리 실험, 넛지 이론, 팃포탯 전략, 프레임 이론 등 다양한 행동경제학 실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명쾌하게 제시한 답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이완배 지음 / 북트리거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