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 참석을 강행한 가운데 예상대로 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곤욕을 치르며 힘든 하루를 보냈다.
2분 거리인 기념식장까지도 “물러가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민주의 문을 막고 황 대표를 막아섰으며 ‘5.18 진상규명 처벌법 제정’ 등의 피켓을 들고 드러눕는 사람도 있었다.
또한 황 대표를 향해 물을 뿌리거나 플라스틱 의자를 던지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20여분 만에 겨우 기념식 자리에 착석한 황 대표는 힘들 듯 손수건으로 이마와 턱을 닦기도 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경찰 등 경호 인력과 시민들 간 격렬한 몸싸움도 빚어지며 황 대표가 다소 놀란 듯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기념식에서 황 대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묵묵히 기념식만 응시했다. 이렇다 할 반응은 없이 이따금 박수만 쳤다.
다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서 황 대표는 참석자들과 함께 오른손 주먹을 흔들면서 따라 불렀다.
3년 전 국무총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대신 참석할 당시 꼿꼿이 선 채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기념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더욱 험난했다.
경호원과 경찰 등 3중 보호를 받으며 퇴장길에 오른 황 대표는 “국민을 우롱하지 마라”, “무릎 꿇고 사과하라” 등 구호와 함께 “어디 뻔뻔하게 여기를 오나”며 아우성이 빗발쳤다.
결국 황 대표는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우회해 기념식장을 벗어났다.
차에 올라서도 황 대표를 향해 거센 항의 목소리들이 쏟아 졌으며 일부 시민은 유리창을 두드리며 “물러가라”, “입장을 밝히라”며 소리쳤으며 황 대표를 태운 차량은 급히 빠져나갔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 후 입장문을 통해 "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환영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방문을 거부하고 항의한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 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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