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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철학, 마법사의 시대
[신간] 철학, 마법사의 시대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5.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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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어떤 표현에 어떤 상징을 사용해도 되는지를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상징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표현해도 됩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1919년 8월 말에 친구이자 옛 스승인 버트런드 러셀에게 글을 썼다. 

비트겐슈타인이 이 답장에서 설명하려 애썼던 구체적인 언어철학 문제는 러셀이 그의 원고를 ‘두 번에 걸쳐 꼼꼼하게’ 읽은 뒤 물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핵심 내용은 논리적 상징주의에서 인정하는 상징의 규칙이다.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상징은 모든 의미 표현의 기본 토대이다. 그러나 당연히 이런 설명 역시 그의 독특한 현재 상황에 대한 고집스러운 방어로 표시될 수 있다. 이 시기에 비트겐슈타인은 자기 자신이나 마찬가지인 상징을 위해 지금까지 자신의 실존에 의미를 부여했던, 전제, 기대, 맥락과는 거리가 먼 길을 새롭게 걷기로 결심했다.

 

비트겐슈타인은 문제를 해소하거나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 밀쳐두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물음 자체가 잘못된 경우가 그렇다. 그는 ‘특정 사물이 존재하는가’를 묻지 않고, ‘과연 무언가가 존재하는가’를 물었다.
 
처음에는 의미 있게 들리지만 결국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표현형식으로 그러니까 특히 우리가 눈으로 보자마자 각각의 ‘무언가’가 의미를 띠고 더 나아갈 진실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감탄을 의미한다. 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 역시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모든 언어와 모든 의미의 토대에 있는 기본적인 공통 원초 언어에 대해 연구했다.

이 책의 저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볼프람 아일렌베르거는, 철학 잡지 <필로조피 마가친스Philosophie Magazines>에서 오랫동안 편집장으로 일했고, 오늘날 독일어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중 철학서를 썼다.

그는 1920년대의 사상에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와 대공황 사이, 1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등장 사이에 낀 10년을 생생하게 살려낸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빛나는 성공과 한나 아렌트에 대한 사랑, 발터 베냐민의 방황과 그를 혁명가로 만든 라트비아 무정부주의자 여인과의 광기 어린 사랑, 케임브리지에서 철학의 신으로 추앙받던 때에 갑자기 스스로 빈털터리가 되어 오스트리아 시골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쳤던 억만장자의 천재 아들 비트겐슈타인, 이민을 떠나기 전 여러 해 동안 함부르크의 중산층 거주 지역에서, 점점 격해지는 유대인 혐오를 직접 당해야 했던 에른스트 카시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대을 연 위대한 철학자들이 <철학, 마법사의 시대>에서 또다시 빛을 발한다. 

볼프람 아일렌베르거 지음 / 파우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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