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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살아있는 것은 모두 싸움을 한다
[신간] 살아있는 것은 모두 싸움을 한다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5.30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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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그 누구라도 먹어야만 살 수 있고, 배우자를 찾기 위해서는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한다.”

은둔형의 대표적인 생물은 구멍 속에 사는 생물이다. 사람으로 치면 ‘히키코모리’ 정도라는 표현이 맞다. 이들은 포식자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소굴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그들의 가장 완벽한 생존방식이기 때문이다. 먹이를 먹어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늘 은밀한 소굴에서 잠복생활을 한다.

바다 밑바닥에도 생물이 파놓은 많은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은 한 종류의 생물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생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은거지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낚시의 미끼로 자주 사용되는 개불이 파놓은 구멍에는 게나 쌍각류 조개, 문절망둑 등도 함께 살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공동생활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훌륭한 ‘기생자’이다. 게도 조개도 물고기도 모두 이 구멍에서 서식을 하는데,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자신들의 몸을 돌본다.

뻥설게도 땅 속에 파놓은 굴에서 살면서 가까이 다가오는 멋잇감을 노릴 필요가 없을 때는 구멍 속에 가만히 숨어들어 지낸다. 이처럼 생물은 자신의 은신처에서 자신을 주위 색과 동화시키거나 잡아먹히지 않을 생물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호색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렇게 주위에 동화되어 존재감을 지운 채 살고 있는 사람은 단지 도주 중인 범인만이 아니다. 일본인 1억 명 중 많은 이들이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라도 먹어야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배우자를 찾기 위해서는 여기 저기를 돌아다녀야 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은둔자로서의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생물의 세계에는 잡아먹는 자와 잡아먹히는 자가 있다. 사자는 얼룩말을 잡아먹고 사마귀는 호랑나비를 잡아먹는다. 인간 세계라고 다르지 않다. 대기업은 벤처기업이 애써 개척해놓은 시장을 잡아먹고 관리자는 직원의 목숨을 펜 하나로 좌지우지한다. 이렇듯 강자에게 목숨을 빼앗기는 작은 생물들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생물들은 먹고 먹히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다양한 전략전술을 발전시켜왔다. 강자는 약자를 잡아먹기 위한 기술을 발전시켜왔으며, 작은 생물들은 ‘잡아먹히지 않는 기술’을 진화시키며 버텨왔다. 이 책은 특히 잡아먹히는 입장에 있는 생물들의 ‘잡아먹히지 않기 위한 지혜’를 소개한다. 

미야타케 다카히사 지음 / 더메이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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