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오는 6월1일 서소문역사공원의 정식 개방을 앞둔 가운데 올해는 시설 운영비를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이하 천주교 재단)이 부담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 실제 사용된 운영비를 놓고 다시 천주교 재단과 논의키로 하면서 운영비 논란에 대한 완전한 종지부를 찍지는 못했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지난 2011년 중구가 '서소문 밖 역사 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공원 재조성에 착수해 8년만에 개방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국·시비 지원 속에 구비까지 더해져 모두 596억원이 투입됐다.

많은 예산이 투입된 만큼 내ㆍ외부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서소문범대위와 동학농민혁명단체협의회 등은 공공기관에서 특정종교 유적사업을 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특히 당시 중구의회도 서소문역사공원 완공 후 ‘운영비’ 지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예산 집행을 거부하고 나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중구의회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제대로 살펴보겠다며 ‘서소문역사문화공원’ 관련 행정사무조사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이후 조사특위 위원들은 절두산순교성지 등 서울 주요 천주교 성지와 서울역사박물관을 직접 찾아 비교 분석한 결과 운영비가 연 40억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사업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당시 구청 측이 제시한 운영비 19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당시 조사특위 부위원장은 “서소문역사문화공원이 완공됐을 때 연간 관리비가 구청 예상액 보다 훨씬 많은 40억원이상 든다”며 “복지예산 몇 백만원도 없다는데, 연간 몇 십억원의 관리비를 어떻게 부담할 수 있나. 사후관리에 구민 혈세가 투입돼선 안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만 사업은 이미 진행됐다.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며 “사후관리비를 구민 혈세가 아니라 국·시비로 부담하는 등 사무관리비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놓고 구는 천주교 재단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으며 우선 올해는 천주교 재단이 부담하는 것으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관계자는 “올해는 공영주차장 운영, 지하 세미나실 대관, 카페, 기념품점 등 임대 수익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부족한 부분도 천주교 재단에서 자체 충당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정확하게 연 평균 운영비를 추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운영비는 올해 운영비 사용 추세를 지켜보고 수익부분으로 충당이 가능한지 부족한지 판단해서 지원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구 관계자는 “내년 운영비는 차후 운영비 추계를 지켜보고 내년 예산에서 지원할 것인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운영 수익금으로 운영비의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구의회 조사특위가 비교 제시한 절두산 성지는 직원도 많고 그 규모도 휠씬 커 편차가 심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서소문공원은 지하1~4층까지는 공영주차장으로 전부 기계식으로 직원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철거 논란이 일었던 윤관 장군 동상은 유족들의 요구로 은평구로 옮기려 했다 거부되면서 다시 중구 훈련원 공원 내 재설치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