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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간부들, 성평등 교육 중 우르르 딴짓.. "성평등 주제 자체 조롱하는 것"
경찰 간부들, 성평등 교육 중 우르르 딴짓.. "성평등 주제 자체 조롱하는 것"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6.03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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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귀찮게 하지말고 일찍 끝내라”

경찰 총경 승진 예정자 등 교육생들이 ‘성평등 교육’ 시간 중 불성실한 언행과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찰 조직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여성학자로 알려진 권모씨 페이스북에 따르면 5월 29일 경찰대학에서 치안정책과정 성평등 교육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교육생들이 수업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대학 홈페이지
경찰대학 홈페이지

권씨에 따르면 한 교육생은 수업 도중 “피곤한데 귀찮게 토론시키지 말고, 그냥 강의하고 일찍 끝내라”라고 큰 소리를 치거나 토론 수업에서는 15명 이상의 교육생들이 자리를 비웠다. 권씨는 조별 토론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귀찮게 이런 거 왜 하느냐'는 불평이 나왔고, '졸리다', '자, 커피나 마셔볼까'라면서 우르르 자리를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별토론 내용 중 "증가하는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은 경찰의 치안 유지에 중요한 활동입니다"라는 부분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 '여성 대상 범죄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등의 반발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수강생들에게 성평등 관련 관리자로서 고민, 가장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귀찮은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거만한 태도, 무시하는 태도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권씨는 '2017년 현재 경찰 조직 내 여성 비율이 11.1%'라는 자료 화면을 보였을 때를 언급하면서 "본격적인 분탕질은 이 지점에서 폭발했다"고 적었다.

당시 비경찰 소속 교육생은 '우리 조직은 여성 비율이 50%다. 왜 이런 얘기를 듣고 있어야 하느냐'고 했으며, 다른 교육생들도 '여자가 일을 잘하면 구태여 남녀 가려서 뽑을 일이 있겠어', '경찰 여경 비율은 급격히 늘고 있다', '통계 출처를 대라' 등의 불만을 제기했다는 것이 권씨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권씨는 "강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성평등이라는 주제 자체를 조롱하는 것"이라며  (이는) 왜 경찰 수뇌부에 성평등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 조직에 성평등 가치가 실현되기 위해 여성 경찰 및 관리자 비율을 절반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민갑룡 경찰청장 포함 지휘부 전원이 참석하도록 예정된 6월25일 성평등 감수성 향상 교육에서 이 일을 언급하고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