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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장 사고’ 이기백 군, 새 생명 선물 하고 떠나
‘부산 수영장 사고’ 이기백 군, 새 생명 선물 하고 떠나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6.07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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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지난 2월 부산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이후 100일 동안 치료를 받아온 초등학생이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이기백(12·세례명 프란치스코)군이 3명에게 양쪽 신장과 간장 등의 장기를 기증했다.

지난 2월 17일 부산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이후 100일 동안 치료를 받아온 이기백(12·세례명 프란치스코)군이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지난 2월 17일 부산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이후 100일 동안 치료를 받아온 이기백(12·세례명 프란치스코)군이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이군은 지난 2월 17일 부산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팔이 구조물에 끼여 물 속에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됐고, 이후 약 100일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100일 동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군의 부모는 눈 앞에서 점점 악화돼 가는 아들을 이대로 보내는 것보다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장기기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 부모는 "12살의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는 것이 가족에게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기백이가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더 무서운 일이다"면서 "100일 동안이나 기다려준 기백이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희망하기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의 어머니는 떠나보내는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부산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군은 착한 심성으로 애교가 많고 교우관계가 좋아서 부모는 물론 주변 사람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학생이었다. 이군은 지난 3월 중학교에 입학해야 했지만, 안타깝게도 교복을 입어보지도 못하고 가족은 물론, 세상과 이별을 했다.

가족은 장기 기증 이후 이군에게 중학교 교복을 입혀서 보내 다시 한번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군은 지난 6일 부산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이군 부모는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아픔과 고통 속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은 슬픈 일이지만, 이런 사실이 많이 알려져 앞으로는 다른 누구도 이런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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