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고유정(36)이 검찰로 넘겨졌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12일 오전 살인 및 사체유기훼손은닉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고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씨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 “범행을 후회하지 않느냐”, “아들에게 하고싶은 말 없느냐”, “고개 좀 들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침묵하고 깊게 고개를 숙인 채 곧 호송차에 올라탔다.
이 과정에서 격분한 피해자 유가족이 고씨에게 고성과 함께 호송차를 막아서는 등 한때 극심한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일부 유가족은 서장실로 올라가 항의의 뜻도 전달했다. 유가족들은 "왜 살인범을 보호해주느냐. 우리를 제발 막지 말라"며 고성을 지르며 분노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수사 최종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을 고씨의 계획적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정이 현재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씨에게 정신적 질환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씨의 차량에서 발견한 혈흔을 정밀 감식한 결과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회견 결과를 토대로 고씨가 약물을 이용해 전 남편을 제압, 범행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 등)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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