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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본 중소기업의 본업 사수 경영
[신간] 일본 중소기업의 본업 사수 경영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6.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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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익히 알고 있듯 일본에는 장수 기업이 많다. 100년이 넘는 기업만 수만 개에 이르고 1000년이 넘는 기억도 20개가 넘는다. 기업이 1000년을 넘어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

단지 ‘장수’만 놓고 본다면, 이들 기업은 진즉에 시장에서 도태됐을 것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변화’에 있다. 본업은 지키되 조금씩 시대에 맞춰 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이들 장수 기업의 비결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진화’로 이어지고 그 결과 업계 ‘넘버 원’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일본의 중소기업은 상당히 많다.

이들 진화하는 기업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매력적인 경영자’, ‘명확한 지향점’, ‘글로벌 마인드’, ‘개선 능력’, ‘변화 적응 능력’으로 요약된다. 이 5가지 요소를 통해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의 요체이다. 이들에게 ‘사양 산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양 산업은 시장이 준 이름일 뿐 스스로 사양 산업을 선도 산업으로 바꾸는 게 이들 장수 기업들의 목표이다.

 

기타보시연필의 경우 이미 저물어 버린 연필 시대를 새롭게 일으켜 세웠다. 연필은 ‘아날로그’ 시대의 전유물인 만큼 초등학교를 갓 입학한 아이들이나 미술에 종사하는 사람 말고는 쓸 사람이 없는 게 현실. 샤프나 볼펜, 심지어 스마트폰이 있는 이상 굳이 연필을 써야 할 이유도 없는 것도 암울한 현실에 어둠을 보탠다.

그런 와중에 2018년 창업 67년을 맞이하며 4대째 공장을 이어온 스기타니 가즈토시 사장은 자신의 대에서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은 도저히 볼 수 없어, 오랜 전통과 새로운 발상을 결합해 회사의 독자성을 끌어올린다.

그 답은 ‘어른들의 연필’이었다. 보다 편리한 사용을 위해 샤프펜슬 형태로 제작하되 진짜 연필에 들어가는 직경 2mm의 심을 사용해 연필 특유의 질감을 살렸다. 스기타니 가즈토시 사장은 “심이 쉽게 부러지지 않게 화학처리를 한 샤프펜슬과는 달리 어른들의 연필에 들어가는 심은 진짜 연필에 쓰이는 흑연가루와 점토만을 혼합해 구운 것이기 때문에 ‘쓰는 맛’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연필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보완한 어른들의 연필은 ‘쥐고 쓰는 맛’에 특화되도록 제작이 됐다. 2011년 일본 문구대상 디자인 부분 우수상을 수상했고, 지금까지 100만 개 이상 판매가 됐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답이 있다.”

사양 산업이라고 무조건 버릴 게 아니라, 뒤집고 비틀어보면서 어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라는 게 이 기업 일화가 주는 교훈이다.

일본의 장수 중소기업들은 겉으로는 바뀌지 않은 듯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위기에 직면하여 내적으로 과감한 변화에 도전했다. 그 변화는 공통적으로 자신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데에서 출발했다. 위기를 통해 미처 알지 못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고집스럽게 반드시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했던 것이다.

이 책은 사양산업과 불황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은 30개의 흥미진진한 일본 중소기업 사례를 담고 있다. 

오태헌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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