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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질문은 거절한다’ 박상기 장관의 일방통행
[기자수첩] ‘질문은 거절한다’ 박상기 장관의 일방통행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6.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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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의 활동 종료와 관련해 박상기 장관은 텅 빈 기자실에서 ‘나홀로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기자회견이 파행된 건 법무부가 “장관이 기자단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공지가 발단이 됐다. 브리핑 자료에 충분한 내용을 담았으니 질의응답이 필요 없다는 것이 법무부의 입장이다. 이에 기자단은 브리핑 참석을 거부했고, 그럼에도 박 장관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홀로 브리핑룸에서 입장문을 읽어 내려간 뒤 사라졌다. 웃지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과거사위는 법무부 산하에 만들어져 1년 6개월간 박 장관의 지휘 아래에서 활동했다. 박 장관은 강제수사권이 없어 여러 제약에 부딪친 과거사위 활동을 원활하게 이끌 책임이 있었다. 그러나 내분과 외압으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활동에 여러 차례 차질이 빚어졌고, 이에 지난 1년6개월간 박 장관의 역할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활동기간 동안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무얼 했나?’, ‘활동 종료 후 용두사미로 끝난 결과라는 비판에 대한 박 장관의 입장은 무엇일까?’ 국민들은 박 장관의 입장이 궁금하다. 박 장관은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도 질문을 거부하고, 당장 쏟아지는 비난만 피하고 보자는 일방통행식 행보는 차후 더 큰 비난과 신뢰감을 잃을 수 있는 안일한 처사다.

사실 과거사위 출범 자체는 마땅히 박 장관의 업적으로 인정돼야 할 부분이다. 나름의 성과도 거뒀다. 17건의 검찰 수사 사건 기록을 중 8건에 대해 검찰의 사과를 권고했고, 이례적으로 문무일 검찰총장이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와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는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러 논란이 불거진 과거사위를 평가해야 하는 박 장관의 곤혹스런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무슨 일이든 성과가 있으면 부작용도 있게 마련이다. 이를 균형 있게 평가해야 발전이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내건 핵심 모토의 하나는 소통이다. 이는 불통의 아이콘이었던 박근혜 정부에게 염증을 느꼈던 국민들의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문 정부의 초심이 ‘쇼통’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선 따가운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책임감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