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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재밌어서 밤새 읽는 해부학 이야기
[신간] 재밌어서 밤새 읽는 해부학 이야기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6.18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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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성인의 뼈 개수는 206개이다. 그렇다면 근육의 개수는 총 몇 개일까? 400개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800개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근육도 뼈처럼 명칭이 있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마다 다르게 이야기를 한다. 근육의 개수는 어떻게 세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등에 있는 근육이 특히 그렇다. 추골과 추골 사이를 잇는 근육에는 일일이 명칭이 붙어 있지는 않다. 아래쪽 횡돌기에서 위쪽 극돌기까지 사선으로 이어진 근육이 경계 없이 척추를 따라 쭉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이를 일일이 다른 근육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모두 하나의 근육으로 봐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통틀어서 이름을 부르는데, 그 중에서 추골 한두 개를 잇는 비교적 짧은 근육은 회선근, 추골 두서너 개를 잇는 근육은 다열근, 추골 네 개에서 여섯 개를 잇는 근육은 반극근이라고 나눠서 부른다. 또 손에는 여러 개의 골간근과 충양근이라는 근육이 있는데, ‘검지와 중지 사이에 붙어 있는 골간극’ 또는 중지와 약지에 붙어 있는 충양근‘으로 구별한다. 이렇게 여러 개의 근육을 하나의 이름으로 통합해서 부르면 근육의 총 개수가 줄어들게 된다.

 

근육에 어떤 이름을 붙일지는 예전부터 큰 문제였다고 한다. 붙여야 할 근육 명칭의 개수가 워낙 많아서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해부학 서적은 2세기에 갈레노스가 쓴 책이지만 갈레노스는 씹는 근육이라는 뜻을 지닌 교근 같은 일부 근육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근육에 명칭을 붙이지는 않았다. 특히 손발의 근육은 ‘팔꿈치를 움직이는 몇 번째 근육’처럼 번호를 붙였는데, 해부 지식이 없으면 어떤 근육이 어떤 근육을 일컫는지 알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근육에 별도의 명칭을 붙인 사람은 베살리우스였다. 그리고 17세기에 접어들면서 바우힌이 <해부 극장>이라는 책을 썼고 그 책은 현재 교과서 형식으로 ‘손목을 구부리는 위쪽 근육’, ‘손목을 구부리는 아래쪽 근육’, ‘손목을 펴는 위쪽 근육’처럼 손목을 움직이는 상황만으로 이름을 붙였다. 

혼돈은 계속 되었다. 이후 많은 학자들이 자기식대로 명칭을 쓰면서 혼란이 커졌고, 중구난방이었던 근육 명칭에 공통 명칭을 붙인 것은 18954년 바젤에서 열렸던 해부학 학회에서였다. 독일의 해부학자들을 중심으로 라틴어로 용어가 통일되었고, 이때부터 해부학 용어가 정리가 되었다.

이 책은 ‘해부학은 무섭고 잔인하다’ 혹은 ‘의학 분야는 딱딱하고 재미없다’, ‘해부학은 전문 분야다’라는 선입견을 벗어나 우리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몸을 알려주는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치는 해부학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왜곡된 시선으로만 접했던 의학과 해부학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사카이 다츠오 지음 / 더숲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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