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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경계태세 '구멍'... 北어선 어이없는 3일간의 여정
해상 경계태세 '구멍'... 北어선 어이없는 3일간의 여정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06.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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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정경두 국방장관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北어선을 57시간이나 탐지 못한 군의 경계 실패에 대해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밝혀 엄중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어선 한척이 동해 NLL을 넘어 3일 동안이나 동해상에서 머물렀지만 전혀 식별하지 못하다 어민의 신고로 15일 발견됐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해당 어선은 군 작전 책임구역을 지나 삼척항에 정박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기까지 어떤 제지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선박은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10일 동해 NLL 북방에서 조업 중이던 북한 어선군에 합류했다.

위장 조업을 하던 선박은 12일 오후 9시께 NLL을 넘어 13일 오전 6시 경 울릉도 동방 약 55㎞ 해상에서 정지했다.

그날 오후 8시께 기상 악화로 최단거리 육지 방향으로 항해를 시작했고 14일 오후 9시께 삼척 동방 약 4~5㎞에서 엔진을 끈 상태로 대기하다 15일 해가 뜬 이후 오전 6시20분 경 삼척항 방파제 인근 부두 끝에 접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NLL을 넘은 이후 15일 오전 발견때까지 3일 동안이나 어선의 동태를 전혀 식별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14일 하루 동안 울릉도 동북방 해상에서 삼척항으로 동력을 이용해 이동하는 동안에도 군과 해경의 감시체계에 포착되지 않았다.

당시 우리 군은 경비함 여러 척이 경계 작전 중이었으며 P-3C 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 등의 경계 근무 중이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군 당국은 북한 어선들의 조업 활동이 늘어난 5월말 이후 이들이 NLL을 넘어오는 것을 감시하기 위한 경계 작전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평소보다 강화된 경계 작전을 펼치고도 불상의 선박이 우리 영해에 3일 가까이나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한편 이들 북한 선원들은 삼척항에서 우리 주민들과 대화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를 신고한 한 주민은 차림새가 특이해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고 이들은 “북한에서 왔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중 1명은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요청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선원은 총 4명으로 이들 중 1명은 인민복, 다른 1명은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었으며 나머지 2명은 작업복 차림이었다.

군 관계자는 “4명 모두 복장과 관계없이 민간인으로 1차 확인됐다”며 “대공 용의점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침투가 예상되는 곳에 경계 밀도를 높이고, 침투가 예상되지 않는 곳은 (경계) 밀도를 낮추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군의 경계 작전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나중에 조사 결과가 나오면 면밀히 분석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척항 인근 해안선 감시용 지능형 영상감시체계와 삼척항으로 드나드는 선박을 관리하는 해양수산청과 해경의 CC(폐쇄회로)TV에도 해당 선박의 모습이 찍혔지만 우리 선박으로 오인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은 분명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경계 강화 지시가 내려가고 삼엄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같은 구멍은 결국 경계작전 책임자 등에 대한 문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전반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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