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어느 날 랍비가 자기의 하인에게 시장에 가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사오라고 시켰다. 그런데 하인이 사온 것들은 모두 혀뿐이었다.
며칠 뒤 랍비는 같은 하인에게 또다시 장에 가서 심부름을 시키며 이번에는 좀 값이 싼 것을 사오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가 사온 것은 모두 혀뿐이었다.
랍비가 언짢은 기색으로 그 이유를 물었다.
“맛있는 것을 사오라고 해도 혀를 사오고, 싼 것을 사오라고 해도 혀를 사온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
그러자 심부름을 하던 하인이 이렇게 대답했다.
“맛있고 좋은 것이라면 물론 좋은 혀가 그에 해당되고, 또 산 것이라면 맛없고 나쁜 혀가 바로 그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탈무드는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 후 500년까지 유대인들에게서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를 정리한 방대한 책이다. 한 권의 책이 아니라 20권 12000페이지 달하고,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공부하는 것을 일생의 업으로 삼을 정도이다.
절망의 세월을 딛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민족으로 자리매김한 유대인을 본받고자 사람들이 저마다 손에 들기 시작한 탈무드는, 지금도 유대인만의 경전이 아닌 전 세계인의 필독서가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토론하지 않는 교훈은 지혜에 이르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즉 같은 일화를 듣더라도 자기만의 진리를 깨닫는 것이 탈무드의 진정한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탈무드는 어떻게 유대인들의 생존 무기가 되었을까>는 탈무드를 해석하거나, 요점 정리를 해주지 않는다. 그저 토론하기 좋은, 화두가 될 만한 이야기 365개를 엮어 두었을 뿐이다. 그리고 도움이 될 만한 그림을 같이 소개해 토론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돕는다.
이 책에는 탈무드의 명언과 유머, 짧은 이야기들이 망라돼 있다. 이야기 자체는 진리가 아니며, 스스로 진리를 찾아가는 것이 목표이다.
이동연 지음 / 북오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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