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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업을 한다는 것 
[신간] 사업을 한다는 것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7.08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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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밀고 나가라. 세상의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재능으로는 안 된다. 재능이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에 널렸다. 천재성도 소용없다. 이름값을 못하는 천재가 수두룩하다. 교육으로는 안 된다. 세상은 고학력의 낙오자로 가득하다. 전능의 힘을 가진 것은 끈기와 투지뿐이다.” (p340)
맥도널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의 말이다.

맥도널드는 시작부터 도전의 연속이었다. 밀크쉐이크용 믹서기 판매 사원에서 사장으로 올라선 레이 크록이 캘리포니아 시골 마을에서 햄버거를 팔고 있는 맥도널드 형제를 만난 것은 그의 나이 52세였다. 요즘이나 그 당시나 나이 52세에 뭔가를 다시 벌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더구나 당시 레이 크록은 영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는 있었지만 불공정 계약으로 돈을 많이 모으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꿈을 갖는다는 건 인생의 황혼기를 전부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그러나 그는 했다. 고심하지도 않았다. 맥도널드 햄버거에서 ‘이건 된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이다. 계약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맥도널드 형제는 ‘프렌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었고, 그저 편하게 자신의 지역에서 소소하게 햄버거를 파는 기쁨만을 원했다. 레이 크록이 그렸던 그림은 미국 내 모든 지역에 맥도널드 마크가 펄럭이는 것이었기에 맥도널드 형제를 설득하는 일부터가 관건이었다.

결국 레이 크록은 자신이 직접 가게를 오픈하는 것으로 허락을 맡았고, 이후 사업은 계속 확장이 된다. 당시 프렌차이즈가 거의 없던 시절에 맥도널드 시스템은 말 그대로 획기적이었다. 레이 크록은 모든 공정을 단순화했으며 획일화했고, 신속하게 질 좋은 햄버거를 싼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가장 중요한 건 그의 철학이다. 가맹점주에게 무조건 이익이 되어야 본사에게도 이익이 남는다는 것이었다. 이 철학은 그가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시기에 일찌감치 완성됐다.

“고객을 돕는 것이 나의 철학이었기 때문이다. 물건을 팔아서 고객의 매출을 높이지 못한다면 내 일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p83)

레이 크록에게 본받을 점은 ‘고객의 매출을 돕는다’는 생각이다. 고객을 돕는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고객의 매출을 돕는다는 생각은 한 차원 더 높은 생각이다. 고객을 물건을 판매할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말하자면 동업자로 보는 시각이다. 이 시각 속에는 프렌차이즈의 본질이 숨어 있다. 가맹점주와 본사가 있는 이유는 본사가 가맹점주의 매출을 돕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제가 있는 우리나라의 프렌차이즈 운용 방식이 과연 올바른 형식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레이 크록은 위대했다. 누구도 생각 못했던 맥도널드라는 성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쌓아 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자서전 형식의 이 책을 읽노라면 그의 단점을 어렵지 않게 길어낼 수 있다. 스스로 인정하듯 ‘감’에 의존하는 일이 많았고, 열정은 넘쳤지만 성질머리가 그리 좋지 않아 많은 사람이 그를 떠났다. 그러나 그의 업적은 그런 그의 단점을 덮고도 훨씬 남는다.

이 책은 손정의와 야나이 다다시를 비롯해 수많은 경영자들에게 영감을 준 레이 크록의 자서전이다. 사업가로서, 진정한 벤처 창업가로서 맥도널드 제국을 일으킨 과정을 손에 잡힐 듯 생생히 보여준다. 그의 여정을 한 발 한 발 따라가면서 사업이란 과연 무엇인지, 사업가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 또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레이 크록 지음 / 손정의, 야나이 다다시 해설 / 센시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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