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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이슈] '잘못했습니다. 때리지마세요' 베트남 여성 살기 위해 배운 한국어
[한강T-이슈] '잘못했습니다. 때리지마세요' 베트남 여성 살기 위해 배운 한국어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7.08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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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잘못했습니다”, “때리지마세요”

경찰이 이주여성을 폭행한 남편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말이 서투른 피해자가 자주 사용한 말은 "잘못했습니다, 때리지마세요"였던 것으로 확인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8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베트남 출신의 부인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폭행 등)로 남편 A(3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캡처
영상캡처

A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께 전남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부인 B(30)씨를 주먹과 발, 둔기 등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은 베트남 이주여성인 아내가 한국어에 서툴고, 베트남 음식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살배기 C군을 집에 있는 낚싯대를 이용, 발바닥을 3차례 가량 때린 혐의도 받는다.

부인 B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C군은 아동기관 등에서 보호조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베트남어 통역을 통해 부인 B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B씨는 경찰에 "3년전 남편 A씨를 만났으며 임신한 상태에서 베트남으로 돌아가 아이를 출산한 뒤 지난 6월 초 한국으로 돌아와 남편의 집에서 생활했다"고 진술했다.

또 "한달 남짓 생활 하는 동안 남편은 '한국말이 서투르다'는 등의 이유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주 폭언을 했고 6월 말께는 맞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남편의 폭언이 있으면 부인 B씨는 서툰 한국말로 '잘못했습니다. 때리지마세요'라고 용서를 구했으며 이 말을 자주 사용해 잘 한다"고 설명했다.

B씨는 자신이 폭행당할 것을 알고 아이 가방을 치우는 척 하면서 휴대폰을 숨겨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남편 몰래 촬영한 이 영상은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며 베트남 현지에서도 파장이 일어났다. SNS에 유포된 영상은 폭력성 등의 이유로 차단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와 징 등 매체들도 앞다퉈 관련 사진, 영상과 함께 한국인 남편이 베트남 출신 여성을 무차별 구타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누리꾼들은 "피해자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도 공포에 떠는 아이를 안으며 위로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남편이라는 사람이 자기 부인과 아이를 저런 취급하다니 악마다"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가해자 엄벌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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