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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 “김영애 꿈에 나온다.. 황토팩 사과할 시점 잡지 못해”
이영돈 PD “김영애 꿈에 나온다.. 황토팩 사과할 시점 잡지 못해”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7.12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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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소비자고발’과 ‘먹거리X파일’ 등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이영돈(63) PD가 배우 김영애(1951~2017)에게 뒤늦게 사과했다. 이 PD는 과거 황토팩 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두고 김영씨와 대립한 바 있다.

이 PD는 11일 중구 태평로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몇 년 전 방송을 하다가 일생일대의 큰일을 맞았다. 2007년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통해) 김영애씨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했던 일이다. 보도 이후 소송이 5년간 이어졌는데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영돈 PD. (사진=KTV 제공)
이영돈 PD. (사진=KTV 제공)

이어 "김영애씨가 돌아가셨을 때 '너 문상 안 가냐'라는 댓글들도 봤다.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 났다.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젠가는 사과해야 하는데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 씨께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라며 사과했다.

이 PD는 다시 태어나면 탐사보도 또는 고발 프로그램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과하면 편해질까 했지만, 역시 아니다.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다. 김영애씨는 꿈에도 한 번씩 나온다.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소비자고발', '먹거리 X파일' 등을 하면서 가장 괴로웠던 건 일반화의 오류였다. 한 곳을 고발하면 동종업계 식당들이 전체적으로 피해를 볼 때 그랬다. 잘못한 사람과 잘못을 분리하는 게 어려웠던 문제로도 매번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이 PD는 지난 2007년 KBS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을 통해 김씨가 부회장으로 있던 화장품 브랜드의 황토팩에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방송 이후 당시 김영애의 황토팩 사업은 큰 타격을 입고 폐업 상태에 이르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김영애의 황토팩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표했지만 황토팩의 이미지는 회복할 수 없었다.

이후 진행된 소송에서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2012년 대법원은 이 PD가 진실로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보도 목적도 공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 PD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이 PD가 이겼다. 그러나 김영애가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과거 황토팩 소송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재조명되면서 이 PD를 향한 거센 비판이 들끓었다.

한편 이 PD의 공개 사과는 4년 공백 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관련 콘텐츠 제작과 식품 생산사업을 시작하기 전 과거의 일들을 해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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