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동부그룹(현 DB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이 지난해 자신의 가사도우미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 받고 있으나 경찰의 소환에 불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여성 A씨가 2018년 1월 김 전 회장에 대해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부터 약 1년간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당시 김 전 회장이 주로 음란물을 본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A씨가 직접 녹음했다는 당시 녹취록에서 김 전 회장이 A 씨에게 “나 안 늙었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 한다”, “가만히 있어라” 등의 말을 한 정황이 담겨 있다.
A씨는 김 전 회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이후 만일에 대비해 녹음기를 가지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 측은 “합의된 관계였다”며 부인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피해자 조사는 마쳤으나, 피고소인 조사는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 피소 당시는 김 전 회장이 이미 미국으로 떠난 뒤였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말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가 출국한 약 2달 뒤 여비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김 전 회장의 비서를 근무한 30대 초반 여성 A씨는 지난해 9월11일 같은 해 2월부터 7월까지 김 전 회장에게서 상습적인 추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고소장과 신체 접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현재까지 국내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외교부와 공조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김 전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미국 거주지를 확인했으나 그가 6개월마다 체류 연장신청서를 갱신해 체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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