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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들 필리핀에 버린 인면수심 한의사 부부 4년 만에 붙잡혀
장애아들 필리핀에 버린 인면수심 한의사 부부 4년 만에 붙잡혀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9.07.1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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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정신장애가 있는 친아들을 ‘코피노’라고 속인 뒤 필리핀 현지에 버리고 달아난 인면수심의 한의사 부부가 4년 만에 붙잡혔다. 이들은 이전에도 아이를 어린이집, 사찰 등에 유기하고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아동 유기와 방임 혐의로 한의사 남편 A(47)씨를 구속기소 하고, 부인 B(48)씨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4년 11월 정신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 C(당시 10살)군을 필리핀 현지 한인 선교사에게 맡겼다. A씨는 C군을 자신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낳은 혼혈아인 ‘코피노’라고 속인 뒤 “먹고 살기 어려워 키우기 힘들다”며 양육비 3900만원을 주고 떠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필리핀에 유기하기 전에도 이들 부부는 2011년 C군을 자신의 집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마산 소재 24시간 어린이집에 아들을 보냈다. 이후 어린이집 원장의 요구로 1년 만에 C군을 데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2년 부부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할 C군을 충북 괴산에 있는 사찰로 보냈다. 주지 스님은 부부에게 800만원을 받고 1년 6개월 동안 아이를 돌보다 이들 부부에게 돌려보냈다.

이들 부부는 아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반복되자 C군을 해외로 보내기로 결심했다. A씨는 C군을 필리핀에 맡길 당시 선교사가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출국 전 미리 아이 이름을 바꾸고 아이가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게 여권까지 빼앗았다. A씨는 국내에 들어오자 전화번호도 변경했다.

한인 선교사가 3년 6개월 동안 C군을 돌보는 동안 C군은 장애가 더욱 악화하고, 한쪽 시력까지 잃게 됐다.

C군의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선교사는 결국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올리고 제보했다.

이를 본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아동 유기가 의심된다며 외교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경찰은 외교부 등과 함께 C군을 4년 만에 한국으로 데려왔다.

부부의 소재를 찾은 경찰은 아동방임 혐의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부부는 검찰 조사에서 “아이가 불교를 좋아해서 템플스테이를 보냈고, 영어에 능통하도록 필리핀에 유학을 보낸 것”이라며 “아이를 버리지 않았고 그동안 바쁘고 아파서 못 데리러 갔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대 피해 아동 쉼터를 거쳐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C군은 “집에 가면 아빠가 또 다른 나라에 버릴 것”이라며 “아빠한테 제발 보내지 말라”고 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검찰은 아동보호기관과 협력해 피해 아동에게 의료와 심리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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