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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권 수사 검사들 잇따라 사의표명.. 좌천성 인사?
文 정권 수사 검사들 잇따라 사의표명.. 좌천성 인사?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9.08.0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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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환경부 블랙리스트,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사건 등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수사에 참여한 검사들이 줄줄이 사의를 표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 인사 발표 전후로 검사들이 잇따라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 글을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담당한 주진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1기)가 1일 사의를 표했다. 그는 전날 수사일선에서 멀어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났다. 또한 장기석(48·26기) 전 제주지검 차장검사, 류혁(51·26기) 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고은석(51·28기) 전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등 지난달 29일부터 1일 오전 기준 35명 이상의 검사들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서울동부지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지휘라인은 모두 검찰을 떠나게 됐다.

주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사직 인사를 올렸다.

그는 "정도를 걷고 원칙에 충실하면 진정성을 알아줄 거라는 믿음, 능력·실적·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다는 신뢰, 검사로서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졌단 느낌을 받았다"며 "공직관이 흔들리는데 검사 생활을 더 이어가는 게 국민과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명예롭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라며 "아는 정치인도 없고, 그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 명 없다. 정치적 언동을 한 적도 없고, 검찰국에서 발령을 내 어쩔 수 없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부 사건 수사와 동시에 세월호특위 조사방해 사건 공소유지를 전담했다"며 "일이 주어지면 검사로서 최선을 다할 뿐, 여야를 안 가리고 동일한 강도와 절차로 같은 기준에 따를 때 정치적 중립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고 소신껏 수사했다"면서 억울함을 내비쳤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던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들에 대해 '좌천성' 인사가 단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안팎에서는 추가적인 사의 표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윤석열 검찰총장 선호에 따른 인사가 부작용을 낳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검찰 간부는 "검사들이 이번 인사를 지켜본 뒤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검사가 사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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