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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로마인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
[신간] 로마인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8.07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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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게르만인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진다고 로마인 스스로가 인정하고 있었음에도 로마가 1000년 동안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은 타민족에 대한 개방성과 유연함 때문이었다.” (<로마인 이야기> 저자 시오노 나나미)

이탈리아 반도의 작고 보잘 것 없는 촌락에서 출발한 로마가 세계 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개방성이었다. 개방성이야말로 로마인이 역사상 수없이 태어나고 사라졌던 전투 민족 중 하나로 끝나지 않고 ‘제국’을 경영할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요소였다.

로마는 기본적으로 서양 문명의 모태가 되는 그리스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민주정치가 꽃을 피운 그리스인이 생각하는 시민은 상당히 폐쇄적인 개념이었다. 그들이 규정하는 시민은 ‘피를 나눈 자’였는데 실제로 아테네에서는 부모가 모두 아테네인이어야만 시민권을 부여했다. 심지어 당대 최고의 석학 아리스토텔레스조차도 마케도니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민권을 얻지 못했을 정도다. 

 

로마는 달랐다. 건국 초기부터 정복한 부족을 멸족시키지 않고 그들에게 고위 귀족에 해당되는 원로원 의석을 제공해 로마의 지배계급에 편입을 시켰다. 

정복을 통해서 영토를 확대하면서도 정복한 민족을 동화시키는 정책이 로마의 핵심이었다. 카이사르가 태어난 율리우스 가문도 거슬러 올라가면 기원전 7세기 중엽 로마의 공격을 받아 패망한 아발롱가의 왕가였다. 카이사르가 존재했던 것 역시 로마의 개방성과 표용성이 전제가 됐던 셈이다.

이와 달리 스파르타와 아테네는 전투를 잘했지만 그 번영은 오래가지 못했다. 적을 동화시키려 하지 않았고 자신과 다른 이민족은 따돌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로마가 개방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실력’에 있다. 실력 본위 사회였던 로마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고위 작위가 주어지진 않았다. 일정한 단계를 거쳐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만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이 같은 로마의 개방성을 회사 조직에도 투영할 수 있다. 개방성이 결여된 조직은 공채를 통해 입사한 신입사원이 아니면 ‘조직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외부 공채를 통해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 들어온 경력사원은 본디 조직원이 아닌 까닭에 쓸모가 다하면 팽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히려 사회의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우수한 인력이 경력사원 형태로 일정 부분 공급될 때 장점은 상당히 크다. 조직 내 긴장감을 높이고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로마의 개방성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우수한 인재가 모여 있다 하더라도 외부에 대한 개방성이 없으면 쇠퇴하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그리고 개방성만 있다면 실제로 외부인을 채용하지 않고서도 경쟁의 범위를 외부까지 넓힐 수 있다. 즉 ‘우물 안 개구리’ 현상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p34)

로마는 인류 역사상 최강의 조직으로 손꼽힌다. 한국의 CEO들은 로마를 오늘날의 기업이 벤치마킹해야 할 가장 위대한 표본이라고 말하며 로마인의 경영학을 배우고 있다.

치열한 기업현장의 선봉에서 경영의 멘토 역할을 해온 이 책이 저자 딜로이트 컨설팅 김경준 부회장은 1천년의 역사를 유지하고 세계제국을 건설한 로마의 성공 원동력을 대담한 개방성, 탁월한 리더십, 체계적인 시스템, 철저한 실력주의라는 4개의 바퀴로 제시한다. 1년간의 자료 수집과 로마 현지답사를 통해 저자는 체제와 리더십이 어떤 방식으로 확립되는지 역사의 현장을 집요하게 추적해 나간다.

김경준 지음 / 메이트북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