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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메이드 인 코리아
[신간] 메이드 인 코리아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8.07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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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한창 세계를 누비며 무역에 열중하던 시절, 나는 우리나라 청춘들이 마치 새장 속 파랑새와 같이 느껴졌다. 다른 나라에 비해 땅덩이가 턱없이 좁은 나라, 그것도 전쟁을 갓 지나온 소위 개발도상국의 입장이었던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갇혀 있기에는 그들의 열정과 능력이 지나치게 뛰어났기 때문이다.” (p30)

또 ‘꼰대’의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생각할 만한 이 조언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말에 녹아 있는 실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스물네 살의 나이에 단돈 200달러만 들고 훌쩍 캐나다로 떠난 이영현 회장은 수많은 고생 끝에 입지적인 세계 무역인으로 발돋움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으라고 강조한다. 특히 ‘맨땅에 헤딩하기’만큼은 지양해야 한다고.

 

“직접 실패를 경험하며 성공을 도모하는 이른바 ‘에디슨식’ 성공 공식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단 0.001%라도 실패 확률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p35)

아무 준비 없이 건너간 캐나다에서 그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 가까스로 구한 단순 노동직에서조차 수없이 많은 해고를 당하게 된다. 돈이 없어 가장 싼 통조림을 구입했고 사실 그 통조림은 동물이 먹는 사료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이런 수많은 실패의 에피소드를 뒤로 하고 그는 어렵게 캐나다 소재 대학을 졸업한 뒤 좋은 조건으로 IBM에 취직하게 된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회사 생활로 짧은 기간 뒤 퇴사를 결심하고 이후 한국에서 들여온 목공예품을 파는 행상으로 생계를 연명한다.

당시 캐나다에는 ‘돌방’으로 불리는 방문 판매 세일즈가 거의 없던 시기였다. 어수룩한 동양인 청년이 약속도 없이 문을 두드리니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했고 도둑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했다. 그러던 중 대형 백화점 회장의 집에 물건을 팔러 갔다가, 눈에 띄어 백화점과 무역 계약을 맺게 된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무역의 길로 접어든 그는 이후 한국산 물품을 팔며 세계적인 무역인으로 발돋움한다.

저자의 말이 공허한 메아리나 시시콜콜한 위로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가 경험한 모든 실패에서 우러나는 진심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나처럼 장사 혹은 사업을 하지 마라.”

그의 무역 인생은 제대로 계약조건을 알아보지 못한 까닭에 한국산 왼손 야구 글러브만 잔뜩 들여와 사기를 당한 사건, 일본과 독일이 독식하고 있는 시장에서 품질도 좋지 않은 한국산 카메라를 손해를 보며 팔게 된 사연 등 실패와 실수로 점철돼 있다. 그 까닭에 어떤 계약을 할 때에는 반드시 잘 알아보고 변호사를 대동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그는 현재 젊은이들이 가장 원하는 직업 1위가 ‘공무원’이라는 현실을 목도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내 꿈은 나의 강의를 들은 사람 중 소프트뱅크 손정의 대표이사나 알리바바 마윈 회장 같은 인물이 탄생하는 것이다. 한 명의 큰 부자가 수십 만 명의 삶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드시 ‘한국 DNA’를 가진 청년이어야만 한다. 내가 사랑하는 조국의 후배들이 제2의 마윈, 제2의 손정의로 거듭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가길 바라고 또 바란다. 우리 후배들은 요즘 ‘우리나라’라는 말 대신 ‘헬조선’이라는 아픈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그네들이 말하는 ‘헬조선’이란 단어 그대로 우리나라가 지옥인 게 사실이라면, 그 지옥을 이겨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지난 40년 동안 세계를 무대로 대한민국 제품을 팔았던 ‘1세대 무역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성공의 핵심과 노하우를 전하는 이 책은 대한민국의 많은 청춘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물꼬를 터준다.

이영현 지음 / 성안당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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