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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4일 남산에 ‘위안부 기림비’ 제막
서울시, 14일 남산에 ‘위안부 기림비’ 제막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08.12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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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일제 침탈의 아픔을 간직한 서울 남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투쟁, 용기를 기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이 세워진다.

서울시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3시 조선신궁터 부근에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을 세우고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동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민 모금으로 제작돼 서울시에 기증된 것이다.

축소모형 형상
축소모형 형상

제작된 동상은 당당한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맞잡은 160cm 크기의 세 명의 소녀(한국ㆍ중국ㆍ필리핀)들을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평화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한 작품이다.

해당 기림비 동상은 샌프란시스코 기림비 건립에 큰 역할을 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단체인 ‘김진덕ㆍ정경식 재단’이 시에 기증을 제안해 서울시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후 교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기림비 동상 제작이 이뤄졌다.

동상은 지난 7월 부산항을 거쳐 서울로 들어왔으며 제작부터 선적까지 일체의 비용은 ‘김진덕‧정경식 재단’이 부담했다.

‘김진덕‧정경식 재단’은 2012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위안부정의연대(CWJC)'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기림비를 설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는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촉구 청원운동을 하고 있으며, 독도 캠페인, 독도문제에 대해 백악관 청원서명운동 등도 전개한 바 있다.

작가 역시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기림비 동상을 만든 작가와 동일하다. 미국의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Steven Whyte)의 작품이다.

두 기림비 모두 국적과 세대를 넘어선 ‘참여와 소통’, ‘과거와 현재의 연대’를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서울 기림비는 세 명의 소녀상 옆 한 켠을 비워 누구나 이들과 손을 맞잡아 채움으로써 완성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한 ‘위안부’ 피해 문제를 더 가깝게 느끼고 기억할 수 있도록 기단 없이 땅을 딛도록 제작해 시민 눈높이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설치 장소도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성과 동시에 시민들이 많이 찾는 일상적 공간에서 ‘위안부’ 피해 문제를 더 가까이 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를 살려 조선신궁터 부근으로 정했다.

기림비 동상 주변으로는 안중근 의사기념관, 한양도성 현장유적박물관(공사 중) 등이 있어 초‧중‧고 역사교육 현장으로도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는 남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의 정식이름을 선정하기 위한 시민공모도 시작한다.

이는 기림비를 통해 기억의 역사를 시민과 함께 창조해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16일부터 11월30일까지 정의기억연대 누리집에서 응모 신청서를 내려받아 전자우편(war_women@naver.com)으로 신청하면 된다.

공식 이름을 새긴 동판 현판식은 12월 중에 현장에 설치된다.

시와 정의기억연대는 앞으로 온라인방명록을 열고, 휴대전화로 기림비 동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안내하는 큐알(QR)코드도 부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조성한 ‘기억의 터’(남산공원 통감관저터)와 연계한 시민참여 역사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는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의 자발적 모금과 정성으로 건립되었고, 샌프란시스코 기림비와 함께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샌프란시스코와 서울 남산의 기림비 연결고리를 통해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물론, 제국주의로 고통받는 세계 시민들의 연대의 장이라는 의미를 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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