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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생활공간에 12년 간 사용’ 가습기살균제 참사.. 폐섬유화 진단받은 군인
‘軍 생활공간에 12년 간 사용’ 가습기살균제 참사.. 폐섬유화 진단받은 군인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9.08.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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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가습기살균제참사로 인해 민간인 835명이 피해를 입은 것 뿐만 아니라 군부대에서 약 12년 동안 문제의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군복무를 했던 군인들의 피해 증언도 나왔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군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실태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00~2011년까지 12년간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가습기살균제 800개 이상을 구매해 사용한 사실 및 증언자를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최예용(오른쪽 두번째)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및 피해자 찾기 예비사업 결과보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예용(오른쪽 두번째)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및 피해자 찾기 예비사업 결과보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먼저 특조위는 실지조사와 증언 등을 통해 가습기살균제가 군병원과 공군 신병교육대대 생활관, 육군 제20사단 중대 생활관 등에서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가습기살균제는 주로 병사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조위에 따르면 군부대에서 구매해 사용한 약 800개 가습기살균제 중 대다수는 ‘가습기메이트’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 ‘가습기클린업’ 등 3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습기 메이트’는 피해가 확인된 2011년까지 200만개가 팔렸고 이후 판매가 중단됐다. ‘옥시싹싹 New 가습기 당번’도 피해가 확인된 제품이다.

특조위는 "군 복무 중이던 지난 2010년 1~3월 국군양주병원 입원 당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던 30대 남성은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며 "이 남성은 2016년에 정부에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신고를 했고, 2017년에는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도 2008년 10월 가습기메이트를 390개 구매해 사용, 신병교육대대 생활관을 거친 장병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 공군 제8전부비행단에서는 2007~2008년 '옥시싹싹 뉴(New) 가습기당번'을 대대 생활관에서 겨울에 사용했다는 증언도 있었다고 한다.

또 육군 제20사단에서도 2000~2002년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생활관에서 사용, 중대 병력 전원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특조위는 설명했다.

아울러 특조위는 국방전자 조달시스템을 통해 2007~2011년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가습기살균제 57개가 쓰였음을 파악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일어난 이후에는 구매를 금하도록 했다"며 "현재까지 우리 군의 피해사례가 보고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전역 후 관련 증언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며 "전 부대를 대상으로 군의 피해 여부에 대해 실태를 확인한 이후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