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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단독] 조국 딸 논란에 분노하는 의대생·대학원생들
[한강T-단독] 조국 딸 논란에 분노하는 의대생·대학원생들
  • 이설아 기자
  • 승인 2019.08.2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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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인턴 하고 제1 저자 받는다면 노벨상을 노리는 게 낫다"
의대생·대학원생들... "조국 교수 딸, 누군가의 자리를 강탈한 것이다"

[한강타임즈 이설아 기자] "본인이 직접 작성한 논문들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제1 저자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2주 인턴 하고 제1 저자를 받는 게 가능하다면 의전원을 갈 게 아니라 대학원에서 노벨상을 노리는 게 낫지 않았겠냐"

최근 동아일보가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됐다는 사실을 보도하자, 대학원생 A씨가 내뱉은 말이다. 조국 교수 딸이 지나친 특혜를 받아온 것이 아등바등 살아가는 자신들의 삶과 비교해 큰 허탈감을 준다는 것이다.

굳은 표정의 조국 후보자 (사진=뉴시스)
굳은 표정의 조국 후보자 (사진=뉴시스)

병리학을 전공한다는 대학원생 B씨는 "사실 논문 자체는 병리학과 크게 관련이 없어 고등학생도 낼 수 있을 법한 내용이다"고 언급했다. 조국 교수 딸이 병리학회에 제1 저자로 논문을 내고도 의전원에서 병리학 과목낙제를 한 것이 가능할 법도 하다는 얘기다. 다만 B씨는 "해당 논문에 사용된 데이터는 국내 KCI 논문용으로 가볍게 사용될 용도가 아니었다"며 "데이터를 수 년간 수집해 온 누군가가 조국 교수의 딸을 위해 희생당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대생 C씨는 조국 딸이 두 차례 유급을 받고도 장학금을 받았던 사실과 관련해 "본과 3학년 때 유급을 당했다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 병원에서 실습을 성실하게만 했다면 유급을 당할 리가 없는데 무언가 심각한 결격 사유가 있지 않았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유급을 극복하고 장학금을 받았다면 다른 부분에서 특출나게 우수한 점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공통으로 조국 교수의 딸이 '누군가의 자리를 강탈한 것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50여억 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조국 교수의 딸이 6학기 동안 성적이 아닌 다른 모종의 이유로 1200만 원의 장학금을 받고, 본인이 모으지 않은 데이터로 제1저자 자리를 차지해온 것 모두 마땅히 누려야 할 누군가의 자리를 앗아간 것이란 얘기다.

한편 조국 딸이 참여했던 인턴 프로그램을 주관한 단국대학교는 "연구윤리위원회를 금주 내 개최해 부당한 논문 저자 표시에 대한 사안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미성년자 연구물의 경우 사전 자진신고 의무화 △미성년자 저자가 있을 때 연구논문의 기여 항목 적시 등을 골자로 연구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교원 연구물을 더욱 엄중히 관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