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몸통 시신’ 장대호, 전형적 흙수저.. 낮은 자존감 분노 더 키웠나
‘몸통 시신’ 장대호, 전형적 흙수저.. 낮은 자존감 분노 더 키웠나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9.08.21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경찰이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가 인터넷 포털에 게시한 글들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의문을 낳은 그의 특이한 행동들과 관련해 삶의 애착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 인터넷 포털 질문/답변 코너에 남은 장대호의 글을 살펴보면 평소 그가 20대부터 삶에 대한 의욕이나 애착이 크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몸통시신' 피의자 장대호. 사진=뉴시스
'몸통시신' 피의자 장대호. 사진=뉴시스

게임개발부터 푸드트럭, 새우잡이배 선원, 모텔 종업원 등 다양한 일을 했던 그는 특별한 전과기록조차 없는 전형적인 ‘흙수저’로 알려졌다.

그러나 27세 때 안락사에 대한 글에 남긴 답변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를 ‘열성 유전자’라고 지칭하면서 안락사를 원하는 자신을 ‘같은 부류’, ‘열성 유전자’로 표현하는 등 이때부터 생명을 경시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특히 그가 답변 글에 참수를 안락사라고 표현한 만큼 사체를 토막 내 유기한 이번 범행에도 이 같은 사고방식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장대호가 남긴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학교 내 괴롭힘에 대한 장씨의 답변이다.

그는 ‘싸움을 안 하겠다는 것은 영원히 괴롭힘을 당하겠다는 계약’이라며 ‘의자 모서리로 상대 머리를 정확히 찍어야 한다’와 같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평소 ‘당한 만큼 갚는다’는 그의 자의식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피해자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낸 이번 범행과정에서도 큰 죄의식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범행의 무대가 된 모텔 역시 거듭된 실패와 낮아진 자존감으로 인해 손님에게 영역을 침범 당했다는 생각이 분노를 더 키웠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0년 가까이 모텔과 호텔 종업원으로 활동한 그는 2016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진상고객 유형별 대처 요령’이라는 글을 남길 정도로 그동안 접객과 숙박업소 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그가 남긴 대처 요령에는 진상고객부터 폭력배, 공갈범까지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손님은 없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런 그가 이번 범행 피해자와의 언쟁에서 마찰을 겪으면서 자신조차 통제하지 못한 셈이다.

장대호와 같은 모텔에서 근무한 한 직원은 "평소 장씨를 찾아오는 사람은 전혀 없었으며, 방에서 게임을 하면서 인터넷 댓글을 자주 달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보강조사에서 구체적 범행 동기나 추가 범죄 여부, 인터넷 게시글에 나타난 의문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라며 “본인이 정신질환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고, 정신감정에만 1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아직 정신감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