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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CI 등재지에 에세이 실려? 이재정 발언 논란 속 KCI는 무엇?
[기자수첩] KCI 등재지에 에세이 실려? 이재정 발언 논란 속 KCI는 무엇?
  • 이설아 기자
  • 승인 2019.08.23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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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논문=에세이 주장 이재정 교육감,
자질론 문제로 비화할 수밖에
KCI 논문은 국내 연구자들 성과평가 자료로도 활용돼...

[한강타임즈 이설아 기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SNS 글에 학계 인사들이 "KCI에 에세이가 실릴 수 있냐"며 일제히 분노하고 나서 KCI가 무엇인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이재정 교육감은 "참다못해 한마디 한다"며 최근 학술지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세간의 비난을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이 우리 말로 적절한 말이 없어 논문이라고 부를 뿐 "미국에서는 이런 보고서를 '에쎄이'라고 한다"고 주장하고, "영미 계통의 학교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에쎄이'를 쓰는 것이 기본"이라며 "자기 보고서를 자신의 이름으로 내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에 조국 후보자의 자녀를 무리하게 옹호하고 나선 바 있다.

이에 학계 인사들은 경기도 내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자 전직 대학교 총장이 나서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그를 강력하게 질책했다.

실제 조국 후보자의 딸이 논문을 제출한 학술지는 대한병리학회가 발행하는 '대한병리학회지'로서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돼 있으며 더불어 당시 과학기술 인용색인(SCIE)에까지 등록돼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학회지다.

그렇다면 과연 KCI는 무엇일까? KCI는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의 한국 버전이다.

SCI는 미국 Clarivate Analytics가 구축한 국제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로 매년 학술적으로 가치 있는 학술지를 선정하고, 해당 학술지 내 수록 논문들의 색인 및 인용정보를 카운트 해 수요자에게 제공한다. 전문가 심사를 통한 엄격한 관리를 거치기 때문에 학술지가 SCI에 선정됐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 과학자 개인으로서도 SCI 학술지에 논문을 등재하고 인용횟수가 많다면 학계에서 인정받게 된다.

KCI는 이런 SCI 제도를 모방해 한국연구재단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이외 미국 과학정보연구소가 앞서 언급된 SCIE를 포함해 사회과학 분야의 인용색인 SSCI와 인문·예술분야에서의 A&HCI를 운영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인용색인에 등재된 학술지에 논문을 최근 몇 차례 게재했냐로 국내 연구자들을 성과평가 하고 있기도 하다.

즉 KCI와 SCIE에 등재될 정도로 유수의 학회지가 학생들의 단순 에세이를 게재해줬다는 이재정 교육감 발언은 현실적으로도 당위적으로도 상당히 그릇된 사실 관계일 수밖에 없다.

또한 학술지 논문과 에세이를 구분 못 하는 인물이 경기도 전체의 교육 문제를 책임지는 교육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은, 이재정 교육감에 대한 자질론 문제로 비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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