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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조국 딸, 장학금 먹튀 논란.. 학생들 자괴감·박탈감 괴롭고 미안해"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조국 딸, 장학금 먹튀 논란.. 학생들 자괴감·박탈감 괴롭고 미안해"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9.08.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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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홍종호(56)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이른바 장학금 ‘먹튀’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홍 원장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환경대학원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 또는 차선책이었다면 학업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였어야 했다"고 적었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

그는 "통상 입학 후 1년 동안 한 학기 서너 과목을 듣는 환경대학원에서 이 학생(조 후보자의 딸)은 3학점 한 과목을 들었다"며 "(의전원) 입시 준비할 시간을 가지려 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목표가 의전원이었으니 그것도 좋다고 치자. 대신 2학기 장학금은 신청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 일이 우리 환경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다. 작금의 상황을 목도하며 이들이 느낄 자괴감과 박탈감 때문에 괴롭고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들에게는 환경대학원이 인생의 전부"라며 "그런데 누구에게는 너무 쉽고 가벼운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환경대학원 원장이든 입학식 축사 때 신입생들에게 학문을 통한 공공성 실현을 강조한다. 만약 (조 후보자의 딸이) 그 자리에서 공공성을 언급하는 축사를 들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싶다"며 "이는 합법과 불법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에는 윤리, 배려, 책임성 같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공감하는 훨씬 큰 가치가 있다"고 썼다.

또 "이 학생의 부모는 내가 재직하는 대학의 동문이고 아버지는 정의를 최고 가치로 삼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수"라며 "조국 교수에게 2014년 딸의 의사결정과 행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 평소 조 교수의 밖에서 한 주장과 안에서 한 행동 사이 괴리가 너무 커 보여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의 딸은 부산대 의전원 입학에 앞선 지난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다니며 2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아 논란이 됐다. 당시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환경관리학 전공으로 입학하면서 장학금 401만원을 받은 조 후보자의 딸은 8월에도 2학기 장학금 401만원을 수령했다. 6월 부산대 의전원에 원서를 낸 지 두 달 만이다.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한 조 후보자의 딸은 합격 다음날인 10월1일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질병 휴학계를 냈고, 1년 뒤 재등록하지 않아 제적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