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지역이슈] “중구는 구청장이 법이다”... 결국 폭발한 중구 공무원
[지역이슈] “중구는 구청장이 법이다”... 결국 폭발한 중구 공무원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08.26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서양호 중구청장과 그 측근들의 독선과 폭정이 도를 넘고 있다며 중구 공무원들이 결국 장외로 나섰다.

특히 이들은 "구청장 정책특보는 '조례가 뭐 필요합니까, 구청장이 법이지'라는 막말까지 하고 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중구 노조(위원장 장경환)는 26일 12시 중구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박원순 시장님, 서 구청장의 독선을 막아 주세요”, “사법당국은 중구청장을 수사하라”며 구청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구청 공무원들이 구청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구청 공무원들이 구청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직의 수장인 구청장을 상대로 공무원들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이들이 손에 든 피켓에는 ▲중구청 예산은 당신의 선거자금이 아니다 ▲무분별한 선심성 채용사업을 중단하라 ▲폭염대책본부장은 해외휴가 다녀와서 네이버밴드 직원 휴가 복귀 지시 ▲서 구청장은 공무원 비하발언을 중단하라 ▲하루 전 행사 지시, 사흘전 노재팬 배너기 게양 지시 즉흥행정 중단하라 ▲구청장 정책특보 “조례가 뭐 필요합니까, 구청장이 법이지” 막말 ▲구청장은 말 잘 듣는 3분의 1만 데리고 간다 막말 ▲직원 아이피 추석 사건 아직 안 끝났다 ▲공무원은 기자회견 들러리, 정치적 쇼를 위한 기자회견 그만하라 ▲전략과제? 성과 평과? 발탁승진? 구청장용 직원 필터링 제도들 ▲지난 1년간 중구청 직원 이직율, 사직율 역대 최고 ▲지난 1년간 알게 모르게 직원 채용 등의 사례들이 적나라하게 그대로 담겼다.

앞서 지난 22일 중구 노조는 호소문을 통해 서 구청장과 그 측근의 폭정과 불법, 부당 지시를 폭로하고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호소문에는 서 구청장의 보좌진들이 공무원들의 근평에 관여하고 말을 듣지 않는 공무원들에게는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감옥에 가냐”는 막말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또한 법적으로 집행이 불가한 사항을 부당하게 지시하고 이를 거부한 직원과 간부진들을 곧바로 교체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노조는 “위법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시를 따라야 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서 구청장에게 면담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절됐다”고 호소했다.

서양호 중구청장 규탄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구 공무원
서양호 중구청장 규탄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구 공무원

이날 노조가 규탄 집회에 나선 가운데 점심 식사를 위해 나가던 공무원들과 민원실을 방문한 주민들의 큰 집중을 받았다.

일부 공무원들은 이를 지켜보며 술렁이기도 한 반면 일부 공무원들은 동조와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주민들도 이를 보고 사진을 찍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중구 노조는 그간 유명무실 했지만 중구 감사실의 모든 직원 IP 주소 제출 사건을 계기로 노조 가입인원이 급격히 늘기 시작해 현재는 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환 노조위원장은 “이번주까지는 매일 점심 이렇게 단체 피켓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며 다음 주부터는 하루종일 1인 시위를 열겠다”며 “서 구청장이 그간의 폭정을 바로 잡을 때까지 끝까지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취임 1년이 지난 가운데 서 구청장은 행정사무감사와 결산검사, 업무보고 등 모든 중구의회 일정을 보이콧 하며 의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들도 결국 이렇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의회는 물론 공무원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신뢰와 리더십을 회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