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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치지 않고서야
[신간] 미치지 않고서야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9.06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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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동료나 상사와 불화를 일으키는 일 없이 사이좋고 무난하게 생활하고 싶은 유형의 인간이라면 마음속으로는 별 볼일 없는 모임이라고 생각해도 목소리를 드높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 될 건 없다. 다만 회사의 노예가 아닌 무언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인간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스스로 생각한 후 ‘난센스’라는 판단이 들 때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p61)

1985년생인 미노와 고스케는 일본 내에서는 전설적인 편집자로 통한다. 창간 1년 만에 자신이 편집한 잡지를 100만 부 팔아치워 일본을 대표하는 천재 편집자로 불리게 됐다. 현재 13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일본 최대급의 온라인 살롱 ‘미노와 편집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실패도 좌절도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하나의 스토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실패를 향해 뛰어든다는 각오로 움직여야 한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노라면 문득 뒤를 돌아봤을 때 ‘언제 이렇게 멀리까지 왔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장하고 실적도 쌓여 있을 것이다.”

그의 성공 방정식의 해법은 주도면밀한 분석에 닿아 있다.

 

상대가 무엇을 구하는지, 어떤 본성을 지녔는지에 대해 정작 그 자신도 깨닫지 못한 부분까지 이해하고 언어화할 수 있다면 아무 실적이 없더라도 신뢰를 얻어낼 수 있으며, 그렇게 한 후에야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맥락에서 상대가 자신에게 빙의해올 때까지 상상하고, 상상하고, 또 상상하란 것이다.

그는 편집 그 자체를 좋아한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만든다. 좋아하기 때문에 한 권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서 노력한다. 예를 들어 건강 관련 서적이 일본 내에서는 꾸준히 팔리지만, 그는 관심이 없어서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자신이 열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

“책 따위 팔리지 않아도 누구도 죽지 않는다. 회사가 조금 손해를 볼 뿐이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이 얼마만큼 움직이는가에 있다. 그렇기에 나는 그저 계속해서 나만의 감각으로 읽고 싶은 책을 만든다. 결코 독자나 시대에 맞추기 위해 나서지 않는다.” (P242)

미노와 고스케는 상식을 뒤엎는다. 자신만의 원리를 세우고 바보처럼 문제에 뛰어든다. 그 결과, 그가 운영하는 온라인 살롱에는 1,3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그를 위해 일하고 있다. ‘괴짜 VS 천재’, ‘관종 VS 혁명가’ 등 칭찬과 질타 사이를 오가는 그는 오늘도 자신이 원하는 책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미노와 고스케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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