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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몰고 간 열악한 노동환경..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결국 '태움' 원인
죽음으로 몰고 간 열악한 노동환경..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결국 '태움' 원인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9.06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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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올해 1월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서지윤 간호사가 생전 '태움'으로 불리는 의료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원회(진상대책위)는 6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조사결과 공식 보고회를 열고 “그의 죽음은 결국 관리자와 조직 환경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의료원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관련 진상대책위원회 조사결과 보고회에서 임상혁 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상대책위원회 김인아, 김형숙, 한인임, 김종진 위원, 임 위원장, 명숙 위원. 사진=뉴시스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의료원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관련 진상대책위원회 조사결과 보고회에서 임상혁 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상대책위원회 김인아, 김형숙, 한인임, 김종진 위원, 임 위원장, 명숙 위원. 사진=뉴시스

대책위에 따르면 서 간호사는 2018년 102병동 근무 당시 노동환경에 대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 간호사는 근무생활 도중 근무표가 갑자기 변경돼 여행일정이 취소되거나 강제 부서이동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서이동 후 행정업무를 해야 함에도 불구, 책상과 컴퓨터 등을 지급받지 못해 업무환경에 지장을 받았다. 상급자가 고인을 세워두고 "네가 그리 잘났어"라고 대놓고 모욕을 준 사례도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고인은 주변에 스트레스와 고통을 호소했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진상대책위는 서울의료원 경영진과 간호 관리자 징계·교체 및 간호인력 노동환경 개선 등 9개 사항을 권고했다.

진상대책위는 먼저 경영진 징계 및 교체, 간호관리자 인사처분 및 징계 등 서울의료원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임상혁 진상대책위원장은 "(조사를 하면서) 서울의료원 자체가 굉장히 권력화 돼 있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을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병원 경영진에 대한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 진상대책위 생각"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간호 관리자에 대한 인사처분이나 징계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유가족에 대한 사과 등 서울시의 책임지는 자세 ▲고인 예우 및 동료 심리치유 ▲간호부원장제 도입 등 서울의료원 조직개편 ▲괴롭힘 조례 제정 등 서울시의 제도 개선 ▲진상대책위 활동 방해조사 및 감사 등 서울의료원 의혹 감사 규명 ▲권고안 이행점검 등도 언급했다.

앞서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 간호사는 올해 1월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택에서는 '병원 직원에게 조문도 받지 말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돼 '태움'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시민대책위의 노력으로 지난 3월부터 서울시·1노조·2노조·유족 추천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대책위가 꾸려져 3개월간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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