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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예술대 총장... 학생들 "송수근 총장과 대화 필요없다"
'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예술대 총장... 학생들 "송수근 총장과 대화 필요없다"
  • 이설아 기자
  • 승인 2019.09.11 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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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에술대학교 총장에 '예술계 블랙리스트' 시행자 송수근 임명돼,
학생들 "총장의 대화 시도 거절... 즉각 사퇴 요구"

[한강타임즈 이설아 기자] 지난 2일 박근혜 정권 시절 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리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송수근 기획실장이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으로 임명됐다. 송수근 실장은 '건전 콘텐츠 활성화 TF'의 단장으로서, 블랙리스트 관리로 실형 선고를 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매주 블랙리스트 관리 현황을 보고하고 황교안 권한대행체제였던 지난 2016년 12월 문체부 차관까지 역임한 바 있다.

이에 학생들은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블랙리스트 관리로 문화예술계를 말살하려고 했던 송수근 총장이 예술교육을 맡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원예대 재학생들은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송수근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지속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2일 송수근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임명 반대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 (사진=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 페이스북)
2일 송수근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임명 반대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 (사진=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 페이스북)

송수근 총장은 11일 공청회를 열어 앞으로 꾸준히 학생들과 직접 만나 이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비대위 측은 입장문을 통해 "송수근에게 블랙리스트 공모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지, '변명'이나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송수근은 (블랙리스트 건으로) 어떤 법적 처벌도 받지 않았지만, 우리 예술가들의 법정에선 이미 유죄다. 또한 책임있는 시민들의 법정에선 이미 (송수근은) 반인륜적 범법자다"라고 선언했다. 또 비대위는 "상식적으로 타협불가능한 사안을 대화와 협상으로 무마할 수 없다"며 "대화는 필요없다, 즉각 사퇴가 답이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11일 오후 3시 비대위는 송수근 총장 공청회 장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재 2019년 9월 4일부터 매일매일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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