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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칼럼②] 우여곡절 끝 '2022 카타르 월드컵' 로고 공개... 어떤 여정을 거쳐왔나
[중동아프리카칼럼②] 우여곡절 끝 '2022 카타르 월드컵' 로고 공개... 어떤 여정을 거쳐왔나
  • 이설아 기자
  • 승인 2019.09.16 0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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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카타르 월드컵, 과연 3년 뒤 열릴 수 있을 것인가

[한강타임즈 이설아 기자] 4일 피파 공식채널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공식 로고를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바레인 등 아랍 주요국가들이 지난 2017년 6월 카타르에 대한 단교를 선언한 이후 2년 이상이 경과한 시점이다.

이들 국가들이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랍국가들은 공식적인 단교 사유로 카타르의 테러 단체 후원을 내세웠다. 이들이 말하는 테러 단체는 예멘의 후티(Houthis)나 무슬림형제단과 같은 아랍 국가의 반정부단체들을 일컫는다.

4일 발표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로고 (사진=FIFA 채널 캡쳐)
4일 발표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로고 (사진=FIFA 채널 캡쳐)

느닷없는 아랍 내 갈등에 국제사회는 화해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러자 아랍국가들은 단교 해제의 조건으로 카타르의 2022 월드컵 개최 철회, 아랍국가 정부들에 비판적인 기사를 내온 아랍 제1의 언론지 알자지라(Al-Jazeera) 폐간 등을 제시했다. 아랍국가들과 육해공 무역로가 모두 차단된 카타르가 금방 백기를 들고 이들 조건을 수용할 것이란 계산이었다. 그러나 세간의 추측과는 달리 카타르는 이란과 터키의 지원, 카타르 항공의 취항지 확대 등으로 활로를 찾아나가며 사태는 수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사실 이들 아랍국가들의 단교 선언 외에도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에는 여러 애로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노동자 인권 문제이다. 카타르는 월드컵 시 사용될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주변 국가들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고용하였는데, 이들에 대한 임금체불 및 안전 설비 미제공 등 열악한 노동 환경 실태가 고발되며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는 중이다.

온도도 큰 문제인데, 사막에 인접해있는 국가답게 보통 월드컵이 열리는 6~7월 카타르의 온도는 최고 40도 중반까지도 치솟는다. 이 때문에 카타르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2022년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리게 되었는데, 겨울의 온도라고 해도 이 지역의 낮 기온은 27~28도로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더욱 개최 시일을 늦추게 되면 2022 베이징 올림픽과도 시기가 겹치게 되기에 월드컵조직위원회로써는 더이상 개최일 양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를 위해 FIFA 관계자에게 뇌물을 사용하였다는 의혹이었다. 이로 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나 조제프 블라터(Joseph Blatter) FIFA 회장 등은 옷을 벗기도 했다. 2018년 초 일부 유럽 언론들이 FIFA가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지 자격을 몰수한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을 정도로 뇌물 문제는 카타르 월드컵 개최에 있어 큰 장벽이었다.

이렇듯 다양한 문제가 산적했음에도, 월드컵 개최를 위해 카타르가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교를 선언한 아랍국가들이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 철회를 요구하는 까닭과 상통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날 올림픽 등의 개최로 발전된 나라의 모습을 세계에 보이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제고를 꾀한 것처럼 카타르 또한 이러한 개발도상국들의 전철을 밟길 희망한다. 반대로 아랍국가들은 자신들과 대치된 정치적 관계에 놓여있는 카타르의 발언력 강화가 그리 달갑지 않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카타르의 협소한 영토를 이유로 2022년 월드컵이 쿠웨이트, 바레인 등과 카타르가 공동 개최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지속해 나오고도 있다. 해당 이야기는 현재 잠잠해진 모양이지만, 스포츠 행사 하나에도 온갖 첨예한 정치 상황이 얽혀있는 판국에 3년 뒤 월드컵이 무사히 열리고 마무리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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