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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국왕이 경호실을 설치한 까닭은?
조선국왕이 경호실을 설치한 까닭은?
  • 안병일
  • 승인 2019.09.16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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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조선은 유교정치 이념에 따라 권력의 독점을 막으면서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이루는 통치 체제를 추구하였다. 그 결과 의정부와 6조 중심의 통치체제가 마련되었다.

의정부는 재상들의 합의로 운영되는 최고 정무기구였으며 6조는 국가의 주요행정을 담당하였는데 그 아래 여러 관청을 두고 업무를 나누어 맡게 해 행정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3사(사간원, 사헌부, 홍문관)는 언론 담당 기구로서 그 기능이 크게 강화되어 권력의 독점과 부정을 방지하려는 조선 시대 정치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한편 국왕의 비서기관인 승정원, 정책집행과 전달, 국왕의 호위를 책임지는 선전관청과 국가의 큰 죄인을 다스리는 의금부는 왕권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로써 조선은 왕권과 신권이 조화된 통치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이성계에 의하여 조선이 건국되자 곧바로 새로운 관제가 반포되었다. 따라서 신왕조 개국에 따른 문물, 제도의 정비라기보다는 고려 말의 관제를 거의 답습한 상태에 지나지 않았다. 조선왕조 성립 후 경국대전이 반포되기까지는 고려의 제도를 조선식 제도로 탈바꿈해가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선전관의 설치배경은 고려 충렬왕 시기에 왕명 전달직을 선전소식(宣傳消息)이라 부른데서 비롯되었다. 또한 선전소식을 만들게 된 이유는 고려사절요에, “충렬왕이 즉위하여 선지가 자주 있어 번거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 왕명을 받들기에 시달리는 바가 있어 승선으로 하여금 왕의 지시를 받들고, 모든 도의 안찰수령에게 소식을 전하게 하였다”.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유래를 통해서도 선전관은 조선왕조에 들어서면서 어느 시기에 설치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태조원년 즉위교서에서 “의장법제(儀章法制)는 오르지 전조의 고사(故事)를 따른다.”라고 한 것을 보면 선전관은 고려의 선전소식이라는 용어를 답습한 것이 분명하다 할 수 있다.

조선 전기에 있어 선전관에 대한 처음 기록은 세조실록에서 볼 수 있는데, “가전훈도(駕前訓導)는 본래부터 근거한 데가 없기 때문에 가전훈도를 선전관으로 개칭하였다”고 하였다.

가전훈도란 칭호가 원래부터 존재한 관직명이 아닌 세조대에 급조된 관직으로 이는 세조가 정권장악을 계기로 숙위강화(宿衛)를 위하여 선전관을 설치하였다고 보여 진다. 그래서 세조 3년(1458년) 3월에 선전관이라는 관직명이 탄생하게 되었고 중종실록에 “선전관은 세조대에 설치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조는 왕위 찬탈을 통해 등장하였기 때문에 시위와 견고한 궁중숙위 등 업무가 전 시대보다 더욱 요청되었기 때문에 가전훈도라는 임시직을 설치한 것으로 보이고 실록에 자주 등장하는 선전소식, 선전표신이라는 용어를 인용하여 임금의 명을 널리 전하는 관리란 뜻의 선전관이란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조선 전기에 선전관청이 존재하였음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사료로는 세조실록, 경국대전이 있다. 세조실록에 “사헌부 집의겸선전관 이영은이 선전관청에 입직하였다”라고 하고 있다. 이는 세조 10년(1465년)에 선전관청이 존재하고 있다는 근거다. 아울러 경국대전에는 “선전관청에 서리 2명을 두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선전관청이 세조 10년에 존재하고, 경국대전, 연산군일기, 중종실록, 명종실록, 선조실록과 영조실록기사에 선전관청이 보이고 있으며 또한 속대전에 “정3품아문으로 시설을 늘려 설치(增置)한다”는 기록은 세조대부터 선전관청이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선전관청의 설치시기가 명확하지 않은 까닭은, 경국대전 병전 경관직조에 선전관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고, 번차도목 항목에만 양도목 체아록자로 규정되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선전관이 정식 관제 밖에 있었기 때문에 경국대전에서 찾아 볼 수 없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선전관이 무반으로 된 것이 중종 23년경이기 때문에 경국대전의 이전 경관직조나 병전의 경관직조 어느 쪽에도 관제로 넣지 못하고 번차도목을 활용하였던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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